요즘 종종 내셔날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도그 위스퍼러(Dog Whisperer) 시저밀란(Cesar Milan)의 시리즈를 즐겨 보는데
행동에 문제가 있는 개들을 재활훈련 시키는 과정에서 그가 하는 이야기들에
참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특히 시저가 반복하여 강조하는 것들 중에
안정된(balanced)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Excercise), 훈육(Discipline), 그리고 사랑(Love/Care)의 순서대로
개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 공감이 된다.
또한 시저에 따르면 우리가 키우는 개를 복순이(또는 어떤 다른 이름이든)로 대하기 이전에
먼저 동물로서, 개로서, 품종(breed). 그리고나서 복순이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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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훈육>사랑
반려견들은 운동이 충분히 있어 신체적 정신적 안정이 충족되어야 하며
일정한 (consistent) 훈육으로서 사람의 리더쉽을 강화시키고
그 다음에 이뻐하라는 것이다.
내가 공감하는 것은 마방의 말(馬)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
말을 타는 사람이라면
운동이 없던 마장휴일 다음날 말들이 얼마나 후레쉬하여 기운이 넘치는지 잘 알 것이다.
개도 운동이 적으면 에너지가 넘쳐 그 에너지를 어떤 형식으로든 발산하는데
그 과정에서 소파를 찢거나 정신없이 짖고 뛰어다니는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올바른 훈육이 없어 개가 리더쉽을 차지하게 되면 사람이나 다른 개들에게 공격적이 되는데
이것은 말이 사람을 밀치고 주변에 몰려들어오거나 깨무는 것과도 같은 이유에서다.
개도 말도 리더쉽을 잘 이해하며 인정하여 (사람을) 따르는 것에 저항이 없는데
개나 말의 심리와 행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바르게 리더쉽을 발휘하지 못하여
많은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개는 사람보다 작기 때문에 위험에 직결되는 일이 적어
대개 훈육하는데 무관심하거나 귀엽게만 다루어 나중에는 다루기 힘들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말을 다스리는데 있어서는 리더쉽이 안전에 직결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리더쉽을 중요하게 여기고 훈련하며 문제를 바로 해결하려 하게 된다.
문제는 종종 잘못된 방법으로 (힘으로, 빨리) 해결하려는데 있는 것 같다.
그들의 무리에서 상호행동과 관계역학을 관찰하면서 그것을 배우고 적용하면
우리도 각각의 동물이 이해하는 언어로 대화하게 된다.
그 소통방법과 표현은 사람의 사회적인 예의표현과 다른데
개나 말이 서로 이해하며 서로에게 행동하는 표현을 사람이 쓸 수 있게 맞추어 쓰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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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개>품종>복순이
사람들은 종종 개를 사람처럼 대하는데 (말,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시저의 설명에 의하면 동물이라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인 운동이 필요하며
음식과 번식, 안정을 추구하는 유기체라는 것이며
개는 개로서의 특성이 있어 다른 동물과 다르다는 것,
그 개가 속한 품종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나서 개별적인 성격과 특성이 있는 복순이라는 개가
특정한 주인과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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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
리더는, 시저의 말대로 "안정된 주장(calm assertiveness)"을 몸으로 실현하는 에너지를 갖는다.
말은 사람과 함께 운동하며, 개는 반려동물로서 사람과 살기 때문에
말이나 개와의 관계에 있어서 사람의 리더쉽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동물들이 리더쉽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과 차이가 있다.
시저의 말을 빌리자면
"개는 사랑스러운(lovable) 리더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세한(dominant) 리더를 따른다".
이건 말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우세하다는 것은 반드시 물리적인 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존재감(presence)이다.
말이 사람을 따르지만 힘으로 말하자면 인력이 마력을 이길 수 없고,
작은 말이 큰 말에게 리더가 되기도 하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물과의 관계에서 리더쉽이나 리더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리더라고 항상 마구 힘을 휘두르고 다니지 않으며 무리에게 공포를 조장하지 않는다.
또한 개나 말은 자기가 따르는 위치라고 해서 불행하다는 열등의식이 없고
리더쉽을 존중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시저의 표현을 또 빌자면 따른다는 것은 "열린 의식으로 받아들이는 상태"라는 것이다.
리더가 이끄는대로 따를 준비가 된 상태로서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리더를 따르는 동물에게서 우리는 "안정된 순종(calm submissiveness)"을 요구해야 한다.
이것 역시 말에게 우리가 이루고자 추구하는 것이다.
시저가 입양시켜 훈련할 강아지를 고르는 것을 보니
모색이나 멋지게 생긴 모습보다 이런 성향을 보이는 강아지를 고른다.
말의 색깔보다 성격을 보고 고르는 나로서는 아주 크게 공감이 간다.
우리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잘 볼 수는 없지만
우리의 내면의 모습을 거울처럼 보여주는 반려동물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사실 삶의 많은 부분에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데
벨리댄스를 배우든 개를 키우든 우리의 행동하는 모습과 그 생각의 배경을 관찰하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면 아마 리더쉽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살아갈때 스스로 리더쉽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지,
어떻게 리더쉽을 표현하고 있는지,
자신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생각들인지,
자신의 삶의 태도는 함께하는 동물들을 통해 (동물들이 없다면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서)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이유를 솔직하게 열어보면 어떤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는지 말이다.
순간(지금/현재)에 존재하는 동물들을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볼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때문에 사람들보다 평정을 갖는다는 것은 우월하기까지 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으려는 "평화로운 마음"이나 평정을 갖지 못하는 것은 동물에 비추어 볼때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것, 그거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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