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산한 하루.
볕이 들지 않고 바람이 불어 더 춥게 느껴진 날.
아침에는 어제 갑자기 많은 빗물이 쏟아져 흘려내렸던 원형마장 주위를 벽돌로 막고
평탄하게 하는 모래 작업을 했다.
무슨 일을 해도 아버지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벽난로에 불을 지필 때도, 마당에 풀을 뽑거나 공구를 만질 때도 아버지 생각이 난다.
그리고 내가 아버지를 참 많이 닮았구나 생각한다.
아버지를 마음에서 아직 보내드리지 못했다.
말 발자국, 내 발자국.
모래가 다시 가득 찼다.
날이 차가와지니 말녀석들이 들썩 거린다.
둥실둥실 무거우신 잘코뉨도 뒷발질 하며 뛰고 괜시리 오사를 심하게 쫓아낸다.
어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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