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Kate's Barn·케이트마장

일요일 일기

케이트박 2017. 3. 13. 09:49

잘코를 타고 동네산책.

요즘은 동네 한적한 작은 길로 다니지 큰길로 잘 다니려 하지 않는다.

아련히 바다가 보이는 곳.



마장에서 가까운 동네 풍경.

요즘 집들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마장 근처는 감귤밭이라 아직은 크게 불편함이 없다.


지난달 많이 사두고 갔던 파찌 당근이 아직도 있다.

일부는 곰팡이가 슬기 시작해서 햇볕에 말리고 잘라내고 씻어서 주고 있는데

며칠은 더 먹일만큼 많이 있다.


아침에 말들이 먹고 있으면 당근 씻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녀석들 참 잘 먹는다.

그렇게 많이 먹어도 똥이 무르지 않다.


애기 새벽이도 그 짧은 이빨로 물고 뜯어 잘라 먹는다.

이제 3개월인데도 건초랑 당근도 잘 먹는다.

다리가 굵은 것이 많이 클 것 같다.


아침 먹고 햇살에 누워있으면 다가가서 발굽을 파준다.

이 작은 발굽에도 오물이 낀다.

일부러 발굽을 두드리고 만지고, 서있을 때는 다리를 들어주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잘 하면 "아 착해~ 아 착해~" 하면서 칭찬해주고 긁어준다.


장금이는 부지런해야 같이 놀아주게 된다.

아침에 말들 운동시키고 타고 오후에도 반복하면 같이 놀 시간이 적어

부지런히 서둘러 시간을 내서 같이 동네 산책을 간다.


같이 산책을 하다 집으로 데려와서 풀을 먹였다...제초...

마장에서 나오는 말똥을 퍼다가 뿌리기도 했지만 겨울이라 풀이 아주 많지는 않다.


말과 달리 당나귀는 위협감이 적어 사람들이 좋아한다.

집으로 데려와 엄마에게 장금이가 풀 뜯고 서있게 줄을 잡고 있으시라 했다.

잘 안 움직이려 하셔서 근래 살이 많이 찌셨다.


말똥이랑 마방에서 나온 톱밥들을 퍼놓고 흩어놓지 않았길래

점심 먹고 한 시간 내내 일해서 펼쳐놓았다.

밑은 많이 썩어서 진흙처럼 되었는데 두터워서 썩느라 발열이 되니 잡초가 덜 생길 것 같다.

성질이 급해 장갑을 안끼고 일을 할 때가 많아 손이 거칠어지고 가시에 자주 찔린다.

뭐든 천천히 즐기며 해야지 스스로 다짐한다.

제주에 오면 손발이 고생을 하지만 어쨋거나 흙을 밟고 일을 할 수 있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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