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박 2012. 10. 18. 21:23

마장 사무실

헌집과 창고를 고쳐 쓰는데 비용이 적쟎이 들었다.

허름하지만 점점 자리를 잡아 나아지고 있다.

말똥난로가 나를 즐겁게 한다.^^

태우고 남은 재는 거두어 비료로 쓴다.

뜨거운 여름보다는 더디 마르지만 매일 말똥을 부지런히 말리고 있다.

올해는 8월부터 말리기 시작해서 모아둔 것이 적어 겨울 나기에는 부족할 것이지만

헌집에서 거두어낸 나무 쪼가리와 섞어 때면 충분할 것 같다.

바닥을 아직 깔지 못해 먼지가 많이 난다.

며칠내로 구할 생각이다.


정리가 덜 된 마구실

장군이에게 쓰던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정기적으로 가죽기름칠을 해주어서 곰팡이가 피는 것을 방지한다.


생각 같아서는 건초를 잔뜩 쌓아두고 주고 싶지만 곰팡이가 필까봐 많이 사지 못하고 있는데 

운반할 트럭도 없어 이래저래 많이 사지 못한다.

하루에 말 한마리당 10-15킬로그램을 먹으니 넉넉히 사 두고 싶다.


왼쪽에는 오르막 언덕을 조성해서 말들이 먹을 것을 찾아 오르고 내린다.

사진 왼쪽에 하나, 가운데 저 먼 곳에 하나, 오른쪽에 하나 건초와 생초를 주고

물은 저 물통에 넣어 늘 걸어 여기저기 돌아가면서 먹도록 유도하고 있다.

큰 운동은 되지 않지만 늘 움직이면 마장 운동외에 그것으로도 족할 것 같다.


제주의 가을 하늘이 참 맑다.

어쩌다 생긴 홍송을 켜 만든 테이블을 샀는데 아버지가 곱게 다듬고 칠하셨다.

여름엔 감나무 그늘 아래 두고 시원한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풀이 잘 자라도록 스프링클러를 이리저리 옮겨 물을 골고루 계속 뿌려주고 있다.

초록색에 눈이 다 시원하다.


시멘트가 싫어서 많이 깔고 싶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창고에 물건을 나르거나

자동차가 들락거리려면 미끄러운 진흙이 좋지 않아 저만큼 깔았다.

깔고 보니 여름엔 뜨거워지는 바닥에 말똥을 말리기가 수월해 좋다.

차옆에 세무더기 모아놓고 저녁에는 비닐로 덮어 아침이슬에 젖지 않게 하는데

모르는 분들은 "이거 말똥 맞아요?"라고 물을 정도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자갈을 여러군데 깔았는데 처음엔 말발굽에 끼어 좋지 않을 거란 염려를 했지만

발바닥이 단단해져 그닥 나쁘지 않다.

마방에서 키우는 말 발굽이나 발바닥보다 훨씬 단단하여 건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