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월엔 본격적으로 망아지들이 태어나는 달이다.
제주는 척박하여도 제주마들은 잘 견디며 살아왔으나
4월 중순이후에 나야 어미도 새끼도 모두 건강하다고 한다.
따뜻한 날을 골라 건강하게 태어나면 좋은데 때로는 너무 일찍 나와 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너무 늦게 나와 제일 어려서 처음부터 막내로 이리저리 치이기도 한다.
대장암말의 망아지는 자연스럽게 대장말처럼 당당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늘 서열이 밀려나는 말은 망아지도 쫓겨다닌다.
이건 망아지 태변.
태변을 못 보는 경우 어미젖을 먹지를 않아 죽기도 한다.
망아지가 알아서? 배변을 하면 좋으나
망아지가 많이 나는 곳은 일괄적으로 관장을 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약하게 태어나 바로 일어나지 못하면 잘 살펴보고 있다가
산양우유를 먹여 일어설 기운을 주고 비바람을 피하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몸이 약한데 체온이 떨어지면 죽을 수 있다.
망아지들은 자연상태에서 살아가기에 부족함 없이 건강하게 태어나지만
사람들이 훈련을 시키고 말을 타게 되면서 하는 일에 따라 몸의 균형이 깨지기도 한다.
한쪽으로만 질주하는 경주마도 그렇고
잘 맞지 않는 안장에 의해 또는 사고로, 기승자에 의해 몸이 많이 다치게 된다.
말의 몸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훈련하고 타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린 말을 너무 일찍 타려고 서두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세살이면 훈련을 제대로 시작은 할 수 있으나
말은 6세가 지나야 뼈의 성장판이 닫힌다고 하는데 품종에 따라 그 후에도 자라는 말도 있단다.
뼈가 아직도 자라는데 조마삭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20분이상 돌리거나
심하게 타면 관절에 무리가 오고 뼈에 금이 가기도 한다.
3세가 되면 다 커보이지만 아직도 정신도 어리고 몸이 성숙하지 않아 꾸준히 배워야 한다.
6세는 되어야 본격적으로 마장마술 같은 훈련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게 된다.
스페니쉬 훈련학교는 8세가 되어야 퍼포먼스 말로 훈련하며 쓰게 될지 결정한단다.
자마로 3세 이하 어린말들을 샀다면 서두르지 말고
그라운드에서 잘 다루고 친해지고 나서 서로 믿음이 가고 잘 알게 되면
그때 등에 올라도 말이 사람을 배려하게 된다.
말은 기본이 스무살은 다 살고 서른이 넘는 서러브렛도 종종 본다.
관리만 잘해주면 서른이 넘게 타는데 굳이 서두를 이유가 뭐가 있을까 말이다.
천천히 말과의 시간을 즐기고 이제는 우리도 서두르지 말고 삶을 즐기며 사는 것을 배우는 것을 어떨까.
자기와 친한 사람에게 더 마음을 써주는 것은 사람이나 말이나 같다.
서러브렛을 구조한 사람이 실제로 말을 잘 못타는데도 정성을 들여 돌보고 친해진 후에
말등에 올랐더니 그 뛰기 좋아하는 서러브렛도 주인을 의식해서
침착하게 말을 듣고 뛰고 싶어도 참고 시키는대로 천천히 가 준다고 한다.
사람이 내려오니 그제야 신나서달려가더란다.
말과 사람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
말과 땅에서 먼저 친해지고 서로 믿음을 가진 후에 타는 것이 더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