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말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 심하게 일어나는 것에는 "어느날 갑자기"가 없다.
말이 자기 맘대로 이렇게 조금 저렇게 조금 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말의 행동을 작은 일로 무시하여 정정 시키지 않고 몇번을 지나치면
말이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줄 알게 된다.
고쳐주지 않았으니 그래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커져서야 이녀석이 왜 갑자기 말을 안들을까 의아하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장군이가 조마삭을 잘 하다가 어느날 나를 쳐다보고 서서 움직이려 하지 않아
왜 갑자기 말을 안들을까하고 어리둥절 한 때가 있었다.
처음 말의 신체언어나 작은 의사표시를 읽을줄 몰라 지나친 것을 몰랐었기 때문에
"왜 어느날 갑자기 말을 안들을까"라고 생각했었다.
가다가 아무때나 서고 싶어서 서면 같이 서고 걷기 시작하면 같이 걷고
가자고 해도 안가면 기다려주고...이건 리더가 아닌 서열이 낮은 말의 행동이다.
가자고 당겨도 풀먹고 있으면 기다려주고...서열이 낮은 말의 행동이다.
말의 입장에서는 이런 서열이 낮은 존재의 말을 들을 이유가 없다.
누가 누구를 움직이느냐
이것이 말의 무리에서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서열이 높은 말은 다른 말을 비키게 하고 다른 말에게 마음대로 행동한다.
다가가는데 비키지 않으면 바로 귀를 눕혀 쫓아낸다.
눈치 없이 서있다간 물리거나 차인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서열을 받아들이고 또 자기보다 서열이 낮은 말에게 똑같이 행동한다.
그래서 정확한 말 무리의 시스템이 있고 그 안에 자신의 위치가 있어 같은 무리안에서는
의외의 행동이 거의 없다.
다만 비슷한 서열에서 도전해서 자신이 높은 위치를 차지 할 수 있는지
가끔씩 찔러보는 행동 -자기 마음대로 해보는 것-이 있는 것이다.
싫어할텐데 슬쩍 버티고 서있다가 쫓겨나든지
버티고 있는데 가만히 있으면 그때는 자기가 우위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말과 있을 때는 자기가 무엇을 하려는지 정확하게 염두에 두고
말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지 않도록 행동을 항상 일관적으로 하여
기대와 똑같은 반응을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얼만큼 부모가 말썽을 참아내는지 시험해보고
찔러보는대로 양보를 자꾸 하는 부모에게 더 마음대로 떼를 쓴다든지,
그 룰과 행동반경이 항상 같으면 그 기대치와 같은 것에 순종하는 것과 같다.
작은 일을 놓치지 않고 일관되게 행동하는 것이 말의 훈련에도 아주 중요하다.
리더라고 폭력적이고 위압적인 것은 말들 사이에서도 인기 없는 하수다.
말은 서열이 높다고 항상 다른 말을 물고 차고 때리지 않는다.
처음에 서열을 정할때 확실해지면 쳐다보거나 귀만 뒤로 눕혀도 비켜준다.
힘이 아니라 정당하고 일관적인 존재가 말이 신뢰할 수 있는 리더인 것이다.
하지만 너그러운 리더는 말들이 함께 하기를 좋아하고 기꺼이 따라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