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박 2013. 7. 19. 08:49

 아침 일곱시 반.

녀석들이 라운드펜에서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찾아보았는데

저어기 멀리 풀밭에서 놀고 있다.

아뉘...???

 

엊저녁 여덟시 반.

아직도 밝아 녀석들이 뭐하는지 보인다.

 일단 건초는 대강 먹고 쉬는 것 같은데

 

 녀석들이 심심한지 드디어 일을 꾸미기 시작한다.

 

 울 잘코뉨, 입술이 손같이 재주가 많아 문도 잘 따쥐..

 

 잘코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디디도 합류했다.

 

 나도~~!

츄비가 뒤질세라 얼렁 쫓아들어간다.

이때가 어제 저녁 여덟시 삼십팔분.

쇠사슬이 있으면 뭐해, 사용해야쥐...ㅠㅠ

 

아침 여덟시경

밤새 풀 뜯어먹고 놀아서 심심하지는 않았을 거다.

가끔 일어나는 이런 녀석들의 독립적인 행동에 웃음이 난다.

요새 풀이 너무 길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봄철에 한창 풀이 자랄 때 이랬으면

산통이나 제엽염에 걸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말들은 아이들과 같아서 항상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잠깐 주의하지 않거나, 귀챦아 쉽게 하려면 꼭 일이 생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의 실수로 거의 말이 다치게 된다는데 있다.

물론 간혹 사람도 다치기도 한다.

 

제주는 아직 비가 오지 않아 몹시 가물다.

푸르던 풀이 누렇게 다 말라 건초가 되어버렸다.ㅠㅠ

 

오늘은 문을 쇠사슬로 잠궈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