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박 2014. 3. 6. 15:37

 

 

전에 장군이와 나다녔을 때는 홍콩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 좋아하여 사진을 찍거나 쓰다듬었는데

지난번 제주동네에서 걷다가 만난 아이들중 한 남자아이는 잘코를 보자마자

대뜸 뜬금없이 주먹으로 때린다.

순간 너무 놀랐다.

이 폭력성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거지?

 

"어머, 누가 널 보자마자 때리면 어떻겠니?"라고 말을 했지만 

화가 나고 도통 그 심리가 이해가 안가는 일이었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호감을 갖는 것이 정상인데

어떻게 아무런 이유 없이 때릴 생각이 드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정상아동들의 행동

 말들도 아이들은 해치지 않는다.

 새로운 동물을 보면 호기심과 호감이 겹치는 것이 정상이지

적대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분명 비정상적이다.

 

 

 말이 사람에게 뜬금없이 공격적이라면 그것도 비정상적인데

하물며 이유 없이 공격하는 아이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학교체벌에 관해 글을 쓴적이 있지만

우리나라 아이들은 왜 맞고 자라야 하는지 분하게 생각하던 일이 있었다.

집에서 맞고 학교에서 맞으면 당연히 서로 때리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은 존엄을 상하게 하는 행동이며 힘으로 누군가를 약자로 만드는 일이다.

언어폭력은 신체적 폭력에 그리 멀지 않은 행동이다.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를 하게 되는 첫걸음이 어린아이들에게 행사하는 폭력이고

어린아이들이 행사하는 작은 폭력이다.

커다란 강쥐를 데리고 산책을 가면 아무리 순한 강쥐라도 그냥 사람과 함께 걷기만 하는데도

아이들이 와서 때리고 간단다.

다른 것은 싫다??

동물은 사람이 아니니까 이유 없이 때려도 괜찮다?

그럼 사람은 왜 때리는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그럼 아이들이 이렇다면 더더욱 걱정스러운 일이다.

 

오늘 아침에도 정규직 비정규직 급여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

내가 떠나왔던 1980년대 초에도 있었던 비정규직 고용의 사회 불의가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같이 살아가기 보다는 자기가 마치 모든 돈을 가지기라도 하겠다는듯,

너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걸 생각지 않고 탐욕스럽고 근시안적인 큰 장사꾼들,

그러고도 밤에 발 뻗고 잘 자는 그 둔감한 양심들.

약자를 이용해 일을 시켜놓고도 임금을 주지 않는 양심 고장난 사람들.

거짓으로 보험금이나 보조금을 타내는 자존심도 없고 수치도 모르는 사회 구성원들.

 

머리 좋아진다는 비싼 분유 먹고 자라 공부 잘하여 성공해도

인류와 사회에 하나도 보탬이 되지 않고 해악이 되는, 저만 아는 사람들.

약자는 때려도 괜찮고 왕따를 시키는 것이 괜찮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만들어 가는 신인류?

왜 때려?

 

사회가 너무 어두워.

어디 사람 없소?

대낮 거리에 등불이라도 켜고 다녀야 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