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마장이 겨울잠을 떨치고 일어나 꽃단장을 한다.
지루하고 추웠던 겨울, 봄비를 맞고 새싹이 움트더니 하나 둘 꽃불이 살아난다.
작년에 수없이 심었던 꽃들이 다 어디갔는지 다 다시 나오려는지 모르겠다.
채송화가 잔뜩 피어 참 예뻤는데 아직 보이지도 않는다.
나올까?
오늘은 날씨가 모처럼 화창하여 따뜻하다.
하지만 요며칠 마장풀밭은 잡초와의 전쟁중이다.
다름아닌 살갈퀴.
말들이 먹기는 좋아하는데 씨에 독성이 강하고
확실하게 성분이 분석이 되어 있지 않은데다 신경계통에 문제를 일으키고 말들의 다리를 절게한다 하여
주지않고 사람을 시켜 죄다 뽑고 있다.
마장을 제대로 하려면 크고 작은 비용이 끝이 안보이게 든다.
다 몸으로 때우려면 꼼짝도 못하고 마장에서 먹고자고 해야할 것이다.
잡초 때문에 알아보려니 말 조사료에 대한 연구가 되어있지 않다.
비용이 절감되는 조사료 자체공급을 준비하지 않고 말산업을 장려한다면
다 수입에 의존하는 말농가는 어떻게 건초값을 감당할지 모르겠다.
작년에 그나마 줄일 수 있어 라이그래스 씨를 뿌려 키워서 잘 먹였는데 이 살갈퀴같은 흔한 잡초에 대한 연구도 없어
수입건초외에 시골에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풀중에 무엇을 조사료로 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작년에는 살갈퀴 문제가 없었는데 이상하게 올해는 이 잡초가 무성하고 동네에 다 퍼져있다.
구글을 해보니 역시 확실하게 연구된 자료도 없다.
하여 쟈키클럽에 있는 수의사에게 이멜로 물어보았는데 찾아보고 알려준단다.
영어로는 vetch 이나 이것도 common vetch, crown vetch, milk vetch 등등 종류도 많다.
잡초를 거의 다 뽑았는줄 알았는데 사흘을 세사람이 일을 했어도 아직 여러군데 남아있어
장갑도 끼지 않고 뽑다가 손톱밑으로 흙이 잔뜩 끼었다.
틈이 나면 풀밭에서 김을 매야한다.ㅠㅠ
어쨋건 라이그래스도 무척 자라 말들이 많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내일부터는 좀 먹여야겠다.
녀석들이 즐거워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