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박 2015. 3. 3. 21:57

올해로 세 번째 참가를 하니 벌써 구면인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

한 사람을 건너면 대개 다 누구누구 하면서 아는 사람들이라 세상 참 좁다고 서로 웃는다.

 

강사의 소개와 강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장애인승마/치료승마가 발 디딛는 단계인데

유럽에서는 벌써 스포츠로서의 장애인 승마를 넘어 이제는 금메달을 목표로 두고 훈련하는 선수들이 있다.

각 장애의 특성대로 선수의 장점을 살려 구별하여 각 카테고리에 맞는 훈련을 한다.

기본적으로 말 위에서 균형을 잡는 것과 답보이행, 그리고 승마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classifier가 있어 전문 치료사가 장애의 등급에 따라 적절한 기승등급과 룰을 적용받게 한다.

일찍 등급을 받아 능력에 적절한 등급대로 말타는 기술을 배워 말을 제어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떤 장애는 머리만 숙여 인사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Salute With Head only).

전문 치료사들이 승마를 하고 말과 승마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많아질수록

우리나라도 이런 클래시파이어가 많이 나올 수 있다.

 

특수 안장들과 고삐들

고삐는 손의 컨트롤, 힘에 따라 적절한 것을 만들어 쓰는데 쥐는 힘이 약하면

움켜쥘 수 있는 공을 고삐와 함께 쥐어주고 타게 할 수도 있다.

재갈없는 굴레는 초보자나 장애인들에게도 좋다.

아니면 재갈고리에 단단한 고무줄을 연결해서 말의 입에 가해지는 충격이 줄도록 하는 것도 좋다.

고무줄은 당겨서 너무 쉽게 늘어나지 않고 쥐고 당겼을 때 단단히 늘어나는 정도다.

시장에서 파는 기저귀용 노란 고무줄 두개를 겹친 정도의 탄성일 것이다.

 

장애의 차이에 따라 마구도 조금씩, 또 많이 다른데

경우에 따라 찍찍이/벨크로를 이용하여 다리를 고정시킬 수도 있고 복대에 등자를 고정시키기도 한다.

벨크로는 얇은 것으로 낙마시 풀려서 떨어질 수 있는 것이고

등자는 앞이 막혀 발이 등자안에 빠져 말에게 끌려다니는 사고를 막아야 한다.

 

승마운동전 누구나 스트레치를 해야한다.

장애/비장애인과 말들 역시 마찬가지다.

차에서 내려 도착하자마자 말등에 오르거나 말을 꺼내자 마자 태울 것이 아니라

스트레치도 하고 조금 걸려서 몸의 근육이 부드러운 상태여야 무리가 가지 않는다.

말은 기승자에 따라 적절한 사이즈(체고, 넓이)이고 걸음은 활발하거나 느린 말을 쓸 수 있지만

 일정한 템포가 있는 말로서 트랙업이 이루어지며 절거나 아프지 않고 잘 놀라지 않는 말이 좋다.

 

장애인 승마를 지도하는 사람과 돕는 사이드워커들은 장애에 대한 이해와 상식이 있고

장애인과 보호자와의 대화소통도 원활하게 잘 할줄 알아야 한다.

장애인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배워 스스로 좋은 자세를 갖고 나아가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코치는 승마기술을 지시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돕는다.

 

말에 오르기 전 스트레치를 하고 몸통 전체를 좌우로 회전하거나

허벅지나 힙 스트레치, 발목 스트레치를 하면 좋다.

부조로는 목소리를 쓸 수도 있고 두 개의 마장마술 채찍을 쓰기도 한다.

처음부터 바른 승마기술을 가르쳐서 고삐조절, 다리부조를 바르게 하도록 하면 나중에 다시 고칠 일이 없다.

 

장애인 승마에는 항상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의 도움을 적극적오로 받아

각 장애인의 필요에 맞추어 기승을 시키면 승마로 인한 개선의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

좌골 위치가 중요하며 종아리로 자세를 잡는다.

종아리가 앞으로나 뒤로 치우치면 사이드 워커가 바른 위치로 이끌어 놓는데

돕는다고 너무 힘을 줘서 잡게 되면 말도 기승자도 긴장을 하여 좋지 않다.

균형을 잘 유지해야 기승이 유지된다.

 

말의 입, 기승자의 손, 자세와 고삐의 느낌을 알아보기

이건 마장에서 누구나 해볼만 하다.

왼쪽 사람은 기승자가 하듯 고삐를 잡고, 오른쪽 사람은 말이 하듯 일정하게 당겼다 놨다 하면서

저 막대기가 수평을 유지하도록 하는 상태에서 방향전환을 할 때 손동작을 해본다.

말은 입으로 이 모든 세세하고 무거운 압력과 무게, 당김을 항상 느끼고 있다.

 

참가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재활승마 컨퍼런스는 여러모로 배울 것이 많다.

우리나라도 이제 치료승마가 아닌 스포츠로서의 승마로서 도약하고

더 나아가 패럴림픽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아직 너무 이른 이야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