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힐링이 된다는 케이트 마장의 스토리 업뎃...
해가 뜨기도 전에 눈이 떠져 항상 일찍 일어난다.
아침해를 보며 마장엘 간다.
나무 뒤로 붉은 태양이 이글이글,
해가 뜨기도 전에 나가는데 오늘은 좀 늦었다.
어제 부지런한 아저씨가 잘라놓은 풀들.
말릴 수 있나 잘라 보았는데 아직은 말릴만큼 해가 뜨겁지 않다.
세 마리가 먹고 남아 잘라 건초로 줄 생각이다.
잘코와 산책 하기를 좋아하는 말 수가 적은 이웃집 아저씨는 묻는 말에 대답만 하시는 분이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정정하시고 말들을 정말 좋아하신다.
어느 말이 제일 좋으시냐 물었더니, "나는 잘코가 제일 좋수다."
이제 내 마장에서 말들을 돌봐주시는데 어제는 건초를 참으로 주는 시간에 잘코부터 챙기신다.
"잘코~! "
하도 말씀이 적으신 분이라 큰 소리로 잘코를 부르는 소리에 내 귀를 의심했다능...^^;;
잘코가 먹을 것에 덤비지 않고 천천히 기다렸다 제일 나중에 어슬렁 거리고 다가온다는 걸 아시는지라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녀석이 얼른 와서 먹었으면 하시는 것이다.
동물을 많이 이뻐라 하는 분이 아닌데 여튼 말은 사람의 특별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존재다.
말을 돌보는 것을 즐거워 하셔서 모든 일에 마음을 들여 하신다.
여기저기 풀이 길게 자라 구릉진 모습이다.
말녀석들이 것 보다는 짧은 것을 좋아한다.
나도 올해는 낫질을 처음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베일까봐 괜시리 무섭긴 하지만.
이건 말털이 묻은 마장 건강기록 일지
매일 그루밍 하기전에 체온과 호흡수, 맥박을 잰다.
그래야 평소 정상 수치를 알 수 있다.
이번 여행에 홍콩서 가져온 전선코드 정리용인데 채찍 두기에 좋다.
잘코를 데리고 산책 채비를 한다.
비가 내내 와서 발굽이 무른데 돌을 밟아 타박상이 들어 신발을 신겼다.
발굽이 단단해지라고 손에 데리고 걸을 때는 그냥 나갔는데
어쨋든 앞으로는 늘 신발을 신겨 나가야겠다.
산책이 즐거운 잘코, 곳곳에 핀 유채꽃을 따서 꽂아 주었다.
"나 오늘 꽃미남 할래."
리드 밧줄은 말과 손잡고 걷는 것이다...
기분이 좋은 잘코 주둥이를 뾰죽히 내밀고 즐겁게 걷는다.
사람과 같이 하는 시간이 즐거우니 무엇을 해도 기꺼이 협조한다.
카포테가 와서 전보다 즐거운지 편안해보이고 이제는 뽀뽀도 귀찮아하지 않고 잘 받아들인다.
카포테가 온 후 마장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