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놀란다면
말이 잘 놀란다면 두 가지가일 것이다.
(말이 놀라는 것은 본능이지만) 기승시 잘 놀라기를 배운 경우와 정말 무서워하는 경우다.
기본적으로 기승시 놀라서 움찔거리거나 피한다면
다른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무시하고 계속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무서워해서 안심시킨다고 매번 서서 쓰다듬어 주면 자꾸 서게 된다.
예를 들어 펜스 밖에서 나무가 조금 흔들린다고 피하려고 할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계속 일을 하는 것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펜스 밖에서 주차된 차를 두려워한다면 처음에는 안심시키도록 말이 편안한 거리에서
잠시 관찰하고 서서 보게 하고 안심을 하면 그 다음에는 서지 않고 계속 운동하며 지나가게 한다.
신뢰가 쌓이지 않은 관계에서 말이 상황이 괜찮은지 경험하고 판단할 기회 없이
두려움을 그저 억압적으로 강요하여 지나게 한다면
그것은 자신감을 키워주지 못하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다.
사소한 것은 무시를 하고 집중하여 일하도록 하는데
말이 본능적으로 놀라 몇걸음 달아날 때는 본능적으로 피한 거리는
야단치거나 고삐를 당겨 화내지 말고 침착하게 안심을 시키고 계속 운동을 하도록 한다.
말이 무서우면 도망하는 것이 본능이니 야단을 친다고 도움이 되지 않으며
때린다면 놀라는 사건 + 통증이 합해져서 절대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없게 된다.
놀라는 본능은 인정을 해주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게 도우며
사람을 신뢰할 수 있도록 말의 심리를 이해하여 그게 맞게 대처해야 한다.
사람이 자신을 다치지 않게 하며 믿을만 하다는 신뢰가 쌓이면
아무리 두려운 것이라도 기승자의 지시대로 두려움을 극복할 자세를 갖게 된다.
기승자는 말의 심리를 이용해서 바른 방법으로 두려운 상황을 극복하여
말이 안심하고 또 나아가 점차 자신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말이 정말 무서워할 때는 언제일까?
말이 무서워서 떨 때다.
무서우면 말등에서 다리로도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실제로 몸을 떤다.
이럴 때는 즉시.바로.그자리에서 내려야 한다.
말이 이런 상태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참고 있다가 폭발하면 뒤집어지기도 하고 자동차에 뛰어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공포에 질리면 말은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는데 무슨 지시가 머리속에 들어오며,
자기 목숨을 보전해야 하는데 사람이 즐겁자고 타는 것에 관심이 있을 수 있을까?
어려서부터 몇십년 말을 타고 훈련하고 가르치는 사람들도 말의 상태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그자리에서 내린다.
다른 사람의 눈? 권위?체면? 그딴 것 없다.
목숨 걸고 탈 이유가 없으며 그런 아무것도 목숨을 걸만한 가치가 없다.
떨어지면서 배울 필요가 없고 기승시, 그라운드에서 말과의 안전은 자신이 지켜야 하는 책임이다.
말을 타고 한시간 내내 뺑뺑 도는 게 재미있다고 거기에만 정신을 쏟을 것이 아니라
말에 대해서 배우고 끊임없이 공부하여 안전을 먼저 지켜야 할 것이다.
말은 놀라면 도망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