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박
2016. 1. 25. 16:58
눈이 얼어 운전을 못하니 꼼짝 없이 마장에 있다.
말녀석들 관찰하고 말똥 줍고 당근 주고 괜시리 옆에 가서 참견도 하며 하루를 보냈다.
잠깐 사무실에 들어와 난로에 말똥도 투척하고 차를 마시며 감기를 완전히 떼어낸다.
이번엔 눈구경 실컷 하고 간다.
낮에는 햇볕이 잠깐 들었는데도 눈이 녹기 시작해서 여기저기 진흙 슬러쉬다.
간신히 차를 마장에서 빼고 집에 가져다 두었다.
종일 풀어놓으니 잘코와 말들이 눈속에 묻힌 풀 찾아 뜯어 먹기 시작했다.
지화는 지금 속으로 많이 즐겁다.ㅋ
셋 중 서열 꼴찌 지화가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일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참 삼월이를 제압하는 것.
끈질기게 쫓아간다.
장금이는 덤으로 밀린다.
풀 뜯어먹다가도 심심하면 따라다니며 이리 쫓고 저리 쫓고.
덕분에 삼월이와 장금이 살 좀 빠지겠다.
귀여운 지화 같으니라구...
아 근데 당나귀는 늘 혼자라 "갱장히" 서러워...ㅠㅠ
말과 당나귀는 물과 기름.
내가 가서 괜시리 친한척 하며 뽀뽀도 해주고 위로해 준다.
"울 장금이 이쁘쥐~~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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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중.
녀석들끼리 잘 지낸다.
오늘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