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박 2016. 2. 20. 17:30

워워 두 마리를 앞세우고 산책을 나갔다.

실은 데리고 나간 건 아니고 물개와 향단이가 앞장서서 걷는 것 뿐이다. ^^

마장과 워워들, 뗄 수 없는 관계다.

작지만(작아서?) 한성질하는 향단이와 성격이 발랄한(ㅋ) 물개가 앞에서 가다가

동네개들이 말들을 보고 짖고 달려나오면 간단히 물리쳐준다.ㅎㅎ


울 귀여운 사시나무 깡패 지화.

왜 사시나무 깡패냐고?

원래 말아줌마와 수놈들을 제압하며 온 마장을 휘젓고 다니던 녀석인데

무서우면 온몸이 떨려서 사시나무다.

잘코가 무서워서 눈에 보일정도로 벌벌~~  마방에서 바람소리가 크게 나면 벌벌~~

밖에 걷다가 뭔가가 무서우면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 웃음짓게 한다.

그래도 처음 데려올 때 보다는 낫다.

처음에는 한걸음 한걸음 옆에서 데리고 걷기 불안했었다.

오늘은 귀찮아서 그냥 신발도 안신기고 걸렸다.

돌길을 지나 중간에 발을 봤는데 끼인 것이 없었고

사람이 타고 나간 것이 아니라 발바닥이 다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내일 잘 봐야겠다. 


도중에 동네에 거위와 닭들을 키우는 곳에서 거위와 그집 개들을 만났는데

그집 멍이들이 시끄럽게 짖고 거위들도 소리를 치니 지화가 무서워서 내 주머니에라도 뛰어들 기세다.

잘코가 앞장서고 지화가 바로 뒤에서 따라가면 무서워도 잘코 궁둥이에 묻어가게 된다.

처음 가는 길에는 노련한 말과 함께 가서 익숙하게 하면 쉽다.

혼자 나갔으면 지나쳐 가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에서 리딩을 잘 하셔서 잘코가 리더답게 잘 걸었다.

동네길을 말과 함께 걷는 즐거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

이것 자체가 힐링이다.

더불어 말과 친근해지고 탈 때는 알 수 없는 말의 매력에 빠지게 되며 자연스레 말의 심리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라운드에서 말과 소통하는 법을 익히게 되고 그 마일리지가 쌓이면 자신감도 상승하게 된다.

사람의 속사람을 키워주는 말, 땅에서 두 발로 만나시라!


앞서가는 향단이 배를 보면 곧 해산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뉘집 개인지 잘 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