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자주 나간다.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가 계시니 아버지와 같이 한집에 있는 것으로만도 좋다.
아버지와 못다한 마음속의 이야기는 이제 굳이 하지 않는다.
내 마음이나 아버지 마음이나 같을 것이기 때문에.
살아계시든 돌아가셨든, 부모님을 생각하면 누구나 목이 메는 걸까?
이제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후 왼쪽이 마비가 되셔서 거동이 어려우시다.
재활운동을 하시도록 기승대를 만들어 다음에 제주에 가면 말을 태워드리려고 준비중이다.
연세가 많으시고, 이전과 너무 달라진 상태라 조심스러워 하지 않고 있었는데
부산 KRA에서 재활승마를 지도하고 있는 친구의 말에 힘을 얻어 삼월이 등을 빌릴 생각이다.
날씨가 좋았다.
요즘은 어찌 사는지 모르고 앞뒤로 바삐 지내다 홍콩엘 돌아온다.
말 키우며 말타고 어슬렁 어슬렁 산책이나 다닐 생각이었는데 뜻밖에 너무 바빠졌다.
제주집 일, 마장 일, 이제는 학교에서 가르치게 되어 이제껏 놀멘놀멘 지내다 갑자기 혼비백산.
추워서 꼼짝 않고 지내다 햇살이 좋은 날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잘코와 산책을 나갔다.
첫눈에 반해버린 내 살앙.
흔히 생각하기에 멋져 보이는 말은 아니지만 난 잘코가 참 좋다.
믿을 수 있는 말친구다.
잘코는 존중 받기 원하고 그만큼 점잖고 생각이 깊다.
잘코의 눈을 보면 깊은 영혼이 느껴진다.
마장에 아예 눌러앉은 향단이가 새끼를 낳았으니 새끼 분양도 이제 내몫이다.
요즘은 강아지들한테 향단이가 화를 잘 낸다.
싫다는데 달라붙으면 왕!하고 콧잔등을 살짝 무는데 새끼는 죽는다고 깨갱거리며 집으로 들어가고
그게 안쓰러운지 밥을 먹다가 얼른 뒤쫓아 들어가 핥아주고 나온다.
하지만 젖을 먹일 때 이제는 아파서인지 서서 먹이다 얼른 도망가버린다.
새끼들 이유를 시작하느라 산양젖에 사료를 불려주고 있다.
작은 녀석들은 우유병에 담아 주니 뽀글뽀글 우유방울이 올라오게 잘 빨아먹는다.
졸려서 자다가 바닥으로 쏟아내려온 강아지.
제일 큰 녀석인데 악착같이 달라붙어 질질 끌려다니면서도 어미젖을 먹어 크다.
역시 성공을 하려면 악착같이 달라붙어야 한다...강아지 철학.ㅋ
귀요미 녀석, 무녀리라 제일 작다.
순하고 귀엽다.
강쥐중에 잘코스러운 녀석이 있어서 데리고 나왔다.
호기심 많은 지화가 이리저리 냄새 맡고 입술로 만져본다.
카포테도 강아지인줄 알고 가만히 있는다.
뒤돌아서기전 눈에 가득 담고 돌아온 마장의 녀석들.
봄이라 풀들이 많이 자랐다.
풀을 보아가며 밤새 풀어놓기도 하는 날도 있고 아침에만 먹게 하기도 한다.
너무 길면 먹이지도 못하고 나중에 잘라야 되니 그것도 힘에 부치는 일이라 부지런히 먹여야 한다.
말녀석들아 잘 지내고 있거라 ... 내 곧 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