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눈바람이 불어 춥더니 모처럼만에 햇살이 났단다.
애기가 쑥쑥 잘 자라고 있다.
어미가 젖을 잘 먹여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크고 있다.
삼월이는 새끼를 잘 보호해주고 인내심이 강한 엄마다.
워낙 귀하게 얻은 애기라 그럴만도 하다.
애기도 엄마가 건초를 먹을 때 같이 먹어본다.
스스로 이유식 준비를?ㅎㅎ
바람도 적고 햇살이 따스해서 잘코를 데리고 나왔다.
오랜만에 잘코와의 데이트.
날이 추워 목욕을 못시키고 있는데 젖은 바닥에 눕고 굴러서 털이 온통 흙과 먼지투성이다.
내일은 솔질을 좀 열심히 해주어야겠다.
울 마장 미스터 골저스, 카포테도 빠질 수 없지.
잘코는 점잖아 좋고 요녀석은 귀엽고 기특한 녀석이다.
안장 아래에서는 협조적이고 성격이 너그럽고 참 좋은 말이다.
바깥에서 먹는 풀은 더 맛있는 모양이다.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면 당근을 하나씩 주곤 하는데
창고엔 사놨던 당근이 벌써 떨어졌어야 하는데도 말녀석들이 아직 싱싱한 당근을 먹고 있었다.
뜻하지 않게 받은 제주 당근...책이 어머니 고맙습니다~!
말녀석들이 덕분에 귀하고 맛있는 당근 잘 먹고 있습니다.
관리하는 아저씨가 아껴서 잘 먹이고 계셨네요.^^
썰렁한 사무실 책상 위에는 작은 풍경이야기 몽땅이 놓여있었다.
쥬니~!님이 주신 책과 이쁜 북마커. 감사합니다~!
바느질로 만든 그림책, 호기심 많은 조랑말 이야기.
지은이: 강인경 펴낸곳: 홀씨북
작가 인터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ui3033&logNo=220579980115
뜻하지 않게 받은 당근과 책들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 마치 생일선물같이 고맙다.
어제는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엄마를 모시고 같이 드라이브를 갔다.
함덕 바닷가에도 갔다가 월정리까지.
가는 길에 만난 당근밭, 아직 수확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이미 거둔 곳에서는 파찌 당근들이 굴러다니는데 그것도 줏어다 먹이면 좋겠다.
시간이 나면 한 번 더 가서 파찌를 사다가 먹일까 싶은데 갈 시간이 될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땅만 보인다.
말 키울만큼 싸고 조용하고 넓은 땅 없나?
하도 도시에서 오래 살아서 이젠 자꾸 시골이 좋고 흙이 좋고 새까만 밤이 좋다.
땅에 가깝게 사는 게 얼마나 편안하고 마음이 놓이는지 모른다.
농사일 할 만큼 힘도 경험도 없고 시간도 없으면서도 하고 싶은 건 아직도 많다.
다음에 혹시 집을 지으면 태양열과 빗물을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작은 집을 짓고 싶다.
할까?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