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박 2017. 4. 11. 16:29

오늘은 아침부터 마장일.

말들이 풀밭에서 아침 먹는 동안 마방청소하고 자유조마를 시켰다.

그동안 운동이 부족했으니 아침에는 가볍게 웜업 정도로만 운동을 시킨 후

꾀죄죄한 잘코와 카포테를 씻어주었는데 땀이 많이 나왔는지 거품이 많이 흐른다.

바야흐로 털갈이 시즌.

본격적으로 털이 밀린다.

센 바람에 털을 모을 새도 없이 날아가 흩어진다.

모아서 새들 집짓는데 쓰도록 한군데 두고 싶은데 사방으로 날리는 바람에

공연히 말들 물통에 빠져서 물을 새로 갈아주었다.

자주 조금씩 먹이는데 반은 블루그래스로 다이어트 중이다.

건초바 두군데 나누어 두면 왔다갔다 하면서 잘 먹는다.

잘코는 워낙 혼자 먹는데 새벽이가 가끔 같이 먹는다.

삼월이나 장금이는 엄두도 못내지만 새벽이는 애기라고 봐주는 모양이다.

새벽이는 무리에서 자라 말 어른들을 어려워하는 망아지다.

말이나 사람이나 아이 하나 키우는데는 여럿이서 같이 하는 게 사회성을 가르치는데 좋다.

요즘은 버릇 없는 아이들을 나무라면 엄마들이 역성을 들어 말도 못한다는데

같이 사는 방법을 가르치지 못하는 엄마들이다.

아이 키우는 것은 삼월이에게 배워야 한다.ㅎㅎ


오...별일이네.

버릇이 없는 말들을 아주 싫어하는 잘코가 새벽이와 그루밍중이다.

새벽이가 아주 맘에 드는 모양이다.

엄한 훈육선생인 잘코 맘에 들면 정말 괜찮은 말이다.

이전에 보니 티아고도 잘코가 맘에 들어했는데 아주 성격이 좋고 예의바른 말이다.

새벽이도 좋은 말로서 잘 자랄 것이다.

후에 아주 말을 아끼고 동물을 좋아하는 좋은 사람에게 보낼 것이다.

당나귀 장금이도 여럿이서 잘 어울려 먹는다.

가끔 못먹고 혼자 있을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걱정할 정도의 체중도 아니다.

정상체중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


점심 후엔 화단에 잡초 뽑기.

오후에도 운동을 시키고 장금이를 데리고 잠시 산책을 나갔는데

마장에 묶어둔 금이와 이쁜이를 풀어 같이 갔다.

동네 아저씨가 보더니 "당나귀는 새끼 안내요?" 묻는다.

"아뇨, 책임을 질 수가 없어서요..."

인생 살며 어쩌다 보니 책임지기 시작한 일들이 많아졌다.


멍이 녀석들 뛰어다니라고 몇시간 풀어 두었는데 서로 싸우려고 해서 다시 묶어놓았다.

차를 쫓아다니며 짖고 지나가는 할망에게 짖고 이웃 비닐하우스도 찢고 들어가 닭도 죽이고.ㅠㅠ

서로 싸우기도 하고...시골이라도 이래저래 풀어키우기가 힘들다.


오늘 저녁은 비 예보가 없으니 밖에 풀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