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박
2017. 4. 13. 21:23
미스터 점잖.
엄마가 어릴 때 김의젓이라는 남자분의 이름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하니
같이 있던 외할머니께서 눈을 흘기셨다나.
얼른 다른 방에 가서 혼자 많이 웃으셨단다.
"어떻게나 그 이름이 그렇게 우스운지, 이름이 의젓이가 뭐야, 의젓이"
어제 얼굴까지 땟국물이 나오도록 씻겨주었더니 흰얼굴이 보이는 카포테.
내가 올 때마다 귀찮게 하니 별로 달갑지는 않을거다.
비가 그친 후로 날씨가 좋아졌다.
마장모래가 적당히 젖어 먼지가 날리지 않아 좋다.
잘코를 타고 또 나갔다.
이 굴레는 닦을 필요가 없어 매우 편함.ㅋ
오후에는 점심 먹고 존다.
능구렁이 장금이, 하도 더러워 씻어줬다.
다리가 쉽게 더러워져서 잘 닦긴 했는데 바지라도 입혀야겠다.
이건 알 수 없는 곤충.
말똥에 모여드는데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생긴 것이 아주 독특하다.
질투의 화신.
반겨주는 금이를 만지면 쫓아와서 금이 목을 물고 금이에게 분풀이를 한다.
따로 안아주고 뽑뽀해주는데도 물개는 늘 사랑이 고프다.
"나만 예뻐해줘..."
말을 타고 나가면 이녀석이 앞서서 같이 다니니 참 좋다.
앞서가다 우리가 좀 늦으면 돌아와서 기다려주기도 하는데
이녀석은 여기저기 귤밭에 들락거리면서 애꿎은 꿩을 쫓느라 신난다.
앞서가던 금이는 어디로 사라지고
돌아오는 길은 물개와 잘코 그리고 나 셋이서다.
동물들과 지내는 것은 참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