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승마 대회 준비
춘불이를 분양받은지 거의 3년
그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둔감화 훈련으로 낙상의 위험으로 부터 멀어지려고 하였으며
귀한자식인 만큼 손수 발굽정리를 위해 삭제도 배워 보았다.
훈련 시켜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외국에서 훈련하는 인터넷 동영상을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한 후 학습한 것을 끊임없이 시도하였다.
그러다가 지치면 푸른 들판으로 함께 질주하고, 풀을 먹이며 녀석의 목덜미 쓸어주는
목가적인 시간들로 망중한을 지내온 세월들...
그러던 어느날 문득 아직 해보지 않은 것 하나가 생각났다.
"승마대회"
인터넷을 뒤적이니 제주도민체전이 눈에 띄었다.
남은기간은 한 달 남짓
고민끝에 대회접수 마지막날이 되서야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참가이유는 지금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훗날,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였다.
마장마술 기초클레스와 점핑 60과 80 cm를 선택했다.
과연 한 달동안 어떻게 훈련시켜서 나가야 할까를 고민하다
생업을 위해 해야할 일들은 저녁시간 이후로 미루고
오후에는 거의 매일 훈련을 받았다.
자유롭게 타던 나의 기좌는 엘리트 출신 코치들의 눈에는 수없는 교정대상이었으며
춘불이는 원운동이 많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도 그런것이 진직성의 기본은 원운동에서 시작되는 것인데 그 동안 내가 시켜왔던 훈련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멀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을 거다.
점핑은 춘불이보다 나에게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주먹내리고 세우기, 균형잡기, 전경 조금만 하기, 착지 후 컨트롤 등등
훈련 중 낙마는 없었지만, 점핑을 하고 나면 머리는 포맷이 되어 "나는누구? 여긴어디? " 정도로
하얗게 잊을 때도 있었다.
대회날까지 마장마술은 20번 정도 그려 봤고
점핑 훈련은 비오는 날과 마장 휴일을 제외하고 대략 17회 정도 하였다.
빠듯한 일정탓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준비에 임했다.
<마장마술을 위해 갈기를 땋은 춘불이>
<대회 중 풀먹이러 나왔다가>
@2017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