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박 2017. 6. 4. 13:31

열시만 되면 햇살이 뜨거워 아무것도 못한다.

아침에 워커에 넣고 운동을 시키고 낮에는 쉬게 두면서 조금씩 건초를 나누어 주고 있다.


오늘은 6개월째 되어가는 새벽이를 워커에 넣었다.

카포테, 잘코,장금이,삼월이 다 집어 넣으니 호기심 많은 새벽이가 빈칸에 겁없이 걸어 들어간다.

나도 자연스럽게(!) 문을 닫고 버튼을 눌러 천천히 돌렸다.ㅋ

다들 천천히 걷는데 역시 워커가 처음인 새벽이가 혼자만 발걸음이 우당탕 퉁탕 바쁘다.

고개를 쳐들고 바로 뒤에 있는 엄마를 찾아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짐짓 모른척 안정을 찾을 때 까지 두다가 문을 열어주니 쏜살같이 뛰어

한걸음에 아랫마장까지 달려나간다.

두 번을 돌아 뛰어오더니 또 들어가려고 해서 문을 열어 따로 혼자 한 칸에 두니 불안해 한다.

안정한 후에 다시 문을 열어주니 다다다닥 또 마장을 두 바퀴 돌다 돌아온다.

이번엔 바로 들어가지 않는데 워커를 떠나지 않고 어미를 찾길래 같이 한 칸에 넣어 주었다.


엄마가 같이 있으니 안심을 하고 같이 걷고 뛰기도 한다.

둘 다 작으니 둘이 나란히 걸어도 좁지 않다.

망아지 교육은 역시 엄마와 함께 하는 것이 최고.

긴장을 했던터라 새벽이가 목이랑 몸통에 땀이 났다.

당분간은 어미랑 넣고 걸릴 생각이다.

천방지축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도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갈 때가 되어 그리 해보았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친절히.^^;;


운동이래야 걷기만 했지만 워커에서 나와 바로 젖을 빨면서 안심한다.

아직도 꼴깍꼴깍 젖이 넘어가는 소리가 나는 애기다.


귀찮기는 하지만 훈련은 지속적으로 한다.

오늘은 헐터를 처음 씌웠지만 지난번 헐터 씌우는 연습을 조금 했었다.

당근을 길게 썰어 주머니에 넣고 이끄는 연습, 뒤로 가는 연습을 조금 했다.

어미 옆에서 하지만 오늘은 맛뵈기로 씌우고 벗기고를 두 번 하고 씌워 둬도 문제가 없다.


이어서 2년 가량 새끼를 가져서 목욕을 시키지 않은 삼월이와 새벽이를 한군데 넣고

호스로 삼월이를 물로만 씻겼다.

흙먼지와 땀 거품이 많이 나왔다.


처음엔 물이 조금만 튀어 몸에 닿아도 새벽이가 난리를 쳤다.

삼월이를 씻으면서 슬쩍슬쩍 물을 등에다 뿌렸다 거두고를 반복했다.

삼월이를 한참 씻기면서 자주 적셔주니 결국 더이상 버둥대지 않고 서있게 된다.

그래서 충분히 물로 씻어주고 땀훑개scraper로 물을 거두어냈다.

어미 곁에서 배우는 것이 안심되어 힘이 별로 들지 않는다.


새끼를 이끄는 것을 가르칠 때 안간다고 당기기만 하면 당기는 것에 저항하는 것을 배운다.

당기다가 조금이라도 오는 시늉만 해도 놓아주어 압력을 풀어주는 밀당을 한다.

사람이 당겨서 마방굴레/헐터에 압력이 가해지면 말이 다가가고, 

그러면 불편한 압력이 풀어져 편하게 된다는 것을 말이 알게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자고 당기기만 하면 그 당기는 힘에 저항하여 압력과 보상을 배우지 못하고

정작 밀당훈련을 할 때 이미 배워버린 저항을 풀기가 더 노력이 든다.

잘못 배운 것을 새로 가르치기가 힘이 드는 것은

배운 것을 풀고 다시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고집을 하고 버티면 스스로 정답을 찾아가도록 

성공하기 쉬운 여건을 만들어 준다.

예를 들어 제자리에서 오랫동안 버타고 나아가지 않는다면 계속 앞으로 당길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 가지 못하도록 주변을 막고나서 말을 풀어주고 갈 곳을 열어주면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들어가라고 열어 둔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오늘은 새벽이가 워커, 헐터, 그리고 목욕을 한 첫 날이다.

수고했다, 새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