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박
2017. 9. 15. 13:44
참 하기 귀찮은 재봉질을 해서 주먹구구로 만들었다.
하도 발차기를 하고 난리가 나서 만들긴 했는데 옷 만드는 사람이 보면 웃을 일이다.
말 파리 쉴드 이런 거 디자인 해 줄 사람 없을까?
길게 다리째 만들어 파는 것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만들었다.
입히는 것도 잠깐 발굽 끝이 일어난 곳에 지익~하고 헝겊이 찢어지더라...ㅠㅠ
하여 발굽 줄칼로 다듬어 주고 집에 가서 다시 꿰메어 왔다.
양쪽 다리를 이어붙어 앞,뒤 둘에다 벨크로로 이어주어 몸에 붙어있게 해주었다.
그건 체형에 맞지 않아 울통불퉁 흉해서 사진 안찍었다.
어쨋든 몸에 붙어만 있어주면 되는 거니까.
그런데 옷감이 너무 얇아 얼마나 갈까 싶었다.
원래 뒷다리는 고무줄을 넣어 토시처럼 만들었다가 길게 덧대어
궁둥이 위에서 두 개가 연결되도록 벨크로로 잡아주었다.
잠시 나갔다 와보니 그새 뒷다리 쉴드는 내평개쳐져 있었다.
하여 내가 만들어 장군이에게 쓰던 헝겊 부츠를 신기고 집에 가서 다시 수선했다.
윗부분을 자르고 원래대로 고무줄을 넣어 토시모양으로 만들고
오버리치 over-reach 부츠를 신겨 다 커버했다.
앞다리 옷은 오히려 잘 버티고 있지만 이것도 얼마나 갈지 모른다.
처음엔 확실히 덜 차더니 다시 차는데 어디 붙은 파리를 차는지 모르겠다.
어쨋거나 피부가 얇으니 희망이도 발차기가 무척 고단하고 짜증날 것이다.
오늘만 버텨봐라.
차라리 파리부츠를 사줘야겠다.
만드느라 시간 보내고 만들어 놓고 오래 못가느니 만든 것을 사서 신기는 것이
훨씬 몸도 맘도 편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