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있던 신발 1호W를 희망이 뒷발에 신겨 풀밭으로 나갔다.
발바닥이 단단해지긴 했어도 서러브렛의 발굽이 워낙 약한데다
희망이가 못먹고 방치 되었을 때 상해버린 발굽이 돌밭을 견딜 수가 없어서 신겼다.
1호는 뒷발에 맞고 앞발은 2호가 크니 1.5호가 앞발에 맞을 것 같다.
주문할까 말까...성가시긴 해도 조만간 주문해야 할 것이다.
1호를 신길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갖고 있으니 요긴하게 쓰게 된다.
앞발은 좀 커도 벗어지지는 않으니 잘 신고 있다.
처음 신을텐데 발길질도 안하고 잘 따라와서는 길게 자란 연맥을 먹는다.
오늘 처음 먹이는데 뚱뚱한 우리 애들은 구경만 하고 희망이와 새벽이만 먹는다.
새벽이는 혹시나 싶어 긴 조마삭줄을 연결해서 데리고 나왔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다.
괜히 신바람이 나서 날아다닌다.
그럴줄 알고 안전화를 신고 긴 조마삭줄을 해서 제어를 했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훈련을 시켜야겠다.
하루에 십오분. 애라서 주의집중 시간이 짧으니까.
야들야들한 연맥을 맛있게 뜯어먹는다.
그것을 보는 금이도 같이 풀을 톡톡 뜯어먹는다.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
희망이는 참 순하고 침착하다.
서러브렛 답지 않게 차분하고 생각할 줄을 아는 것 같다...아직까진.
더 두고 볼 일이지만 참 괜찮은 말이다.
늘 삼월이에게 쫓겨다니는데 새벽이랑 같이 두니 새벽이를 쫓아낸다.
매일 그날 상황과 필요에 따라 말들을 같이 두기도 하고 따로 떼어놓기도 하는데
변덕을 부리는 것이나 즉흥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안전과 안락을 위해 조절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꾸어 주는 것도 좋고 매일 마장일을 하는 것이 지루하지 않아 좋다.
어제는 말똥을 치우다가 콧물이 흘러 닦고보니 코피가 흐른 것이다.ㅎㅎ
모처럼 고된 일을 하다보니 몸이 힘들긴 했나보다.
이웃 춘심씨는 돈 벌려고 고되게 일을 하는건데 돈 써가면서 힘들게 일하냐고 핀잔을 준다.
가족들도 내가 말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나도 내가 미쳤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