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박 2018. 1. 20. 00:06

밖에서 바라본 마장.

춥지는 않은데 바람이 쌀쌀하다.

풀이 자라 푸르지만 매일 말들이 먹으니 짧다.

너무 길어서 베어야 하는 것보다는 일이 없어 좋다.

잘코와 카포테를 같이 타고 나갔다 돌아오는 길.


이건 며칠 전에 찍은 사진.

마장 청소와  정돈하느라 일이 하도 많아 바빠 이제야 올린다.

눈이 녹아 땅이 젖었어도 운동이 필요한 녀석들 때문에 물이 군데군데 고인 것을 퍼내고

모래를 덮어 운동을 시켰다.

마침 갇혀 있던 모녀, 삼월이와 새벽이.

새벽이는 겨우 한 살이 되어 아직도 애기라 하는 일이 다 엉뚱하다.

아무데나 벌러덩 눕기도 하고 앉아서 일어날까 말까 고민을 길게 하기도 한다.

호기심도 많고 신나면 뒷발질하며 내달리고 예측불허라 관리사님은 "얘가 제일 무서워" 하신다.ㅎㅎ

그래서 잘코와 같은 방을 쓰게 하면서 매너를 배우게 하고 있다.

가끔 어미를 믿고 희망이와 장금이한테 대들기도 하는데 그러다 희망이에게 쫓긴다.


삼월이가 너무 고대하고 원하던 새끼를 낳아서인지 이녀석에게 관대하다.

하지만 어미가 버릇을 들이지 않으면 다른 말들이 버릇을 들이게 된다.

삼월이는 자신이 버릇을 가르치지 않으면서 다른 말들이 제재할 때 

그 말들과 싸우는 어리석은 어미말은 아니다.

그렇게 키웠다가는 어미도 새끼 뒷발질에 맞게 되고 

새끼는 천방지축 발길질 하다 다른 말들에게 심하게 물리거나 차이게 될 것이다.


간혹 카포테나 잘코에게 아직도 "나는 애기에요"하는 입질을 보인다.

망아지 하나만 따로 키우는 것은 위험한 말로 만들기 쉬운 취약점이 있다.

적절한 훈련을 하지 않고 예뻐만 하다보면 버릇없이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벽이는 말들 사이에 자라서 그런 염려는 없다.

졸려서 일어날까 말까 고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