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Thoughts·승마인 생각

우리말 말(馬)

케이트박 2013. 2. 12. 08:02

말의 신체를 표현하는데 우리말이 너무 어렵다.

우리말이라기보다 한자가 너무 많아 한자가 어렵다고 해야 할 것이다.

순수한 우리말이라면 기억도 잘 할텐데

말의 신체에 관한 것은 한자가 워낙 많으니 일일이 생각해내려면 

아예 머릿속이 휑 비는 듯 하다.

이제 한글학자들이 머리를 맣대고 쉬운 우리말로 바꿔주면 어떨까?

어차피 서로 정확한 정보를 주고 받기 위한 것이라면

표현도 쉽고 정확해야 하는 것 아닐까?

예를 들면 백선 보다는 흰줄.

얼마나 시원하고 명확한가 말이다.


굵은 줄, 가는줄, 중간줄,구불구불한 줄, 중간에 끊긴 흰 줄, 흰얼굴

작은 별, 별,꼬리별, 반달별, 코점,맨얼굴

이것을 光, 細光, 流星鼻梁白鼻大白, 大流星 등등 어려운 한자로 표기할 필요가 있을까?


긴 양말, 중간 양말, 발목양말, 짧은 양말, 흰발등줄, 뒷꿈치점.

이것은 冠白, 短白, 球白, 長白,高白...등으로 표기하면 와닿지 않는 느낌이다.


승마인들끼리 쓰는 표현에도

반동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기승감이 좋다고 하는 게 정확하지 않을까?

처음에 반동이 좋다는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몰랐다.

반동이란 어떤 움직임에 반작용으로, 튀고 올라오는 것을 말하는 뜻인줄로 알고 있다.

반동이 좋다면 튀고 올라오는 움직임이 좋다는 이야기라는 뜻일 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로 이야기 하는 것 같지는 않아 아직도 헷갈린다.


반동이 좋다면 말의 반작용으로 움직이는 동작이 좋다는 것인데

그것은 사람마다 기호가 틀려 큰반동이나 작은 반동이 좋을 수 있으니

 좋다 안좋다 보다는 작으냐 크냐 또는

말의 기승감이 부드럽느냐, 저 말의 반동을 좋아하느냐가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반동이 좋으냐고 물으면 이것도 갑자기 머릿속이 휑해진다.

하지만 이건 아마도 우리말 표현이 부족한 내 문제일 것이다.


전에 갈비뼈가 다쳐서 서울에 있는 뼈병원(이 표현 맞나?)엘 갔었다.

간호사: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나: "갈비요"

간호사: "프훗"

갈비란 "등뼈와 복장뼈에 붙어 가슴의 골격을 이루는 활 모양의 긴 뼈대"

라고 사전에 나왔듯이 난 내 갈비뼈를 이야기 한 것인데

간호사가 웃는 것을 보니 아마 사람들은 그렇게 표현하지 않는가 보다.

"늑골이요"라고 했어야 했나??


여하간 그 갈비사건은 내가 외국에서 오래 살아 그런 것이기는 하겠지만

쉽게 표현 할 수 있는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어려운 한자를 써서

말의 신체를 표현할 것을 고집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쉽게 얘기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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