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날씨가 좋아 외승을 나갔다.
맑은 하늘에 햇볕이 내려쪼이니 햇살에 그을리기 쉽다.
더워서 반팔 셔츠를 입었다.
바람이 무척 세찼는데도 두리번거리면서 침착하게 잘 걸었다.
바람에 워낙 부는 곳이라 웬만해서는 놀라지 않게 될 것 같다.
저어 멀리 푸른 바다까지 보인다.
길 풀섶에는 민들레랑 토끼풀들이 나있다.
주변은 온통 귤농장이라 간혹 꿩이 푸드득하며 뛰어올라 휙휙 날아가는 소라가 크게 난다.
사람이나 차가 거의 없어 조용하게 걸을 수 있다.
잠시 토끼풀을 먹게 한다.
녀석도 나도 즐거운 것이 외승하는 일이라 좋은 풀을 만나면 먹인다.
말이 긴장을 하면 고개를 숙여 풀을 먹지 않는다.
처음 데려나왔을 때는 전혀 먹으려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잘 먹는다.
발굽과 발바닥이 아주 견고해져서 웬만한 돌은 밟아도 괜찮게 되었다.
서러브렛 같으면 이런 제주 돌길은 걷지 못했을 것이다.
한시간이 후딱 지났다.
점차 반경을 넓혀 멀리 데려나갈 작정이다.
세시가 되니 비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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