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느므느므 귀여워 보일 때:
1. 풀밭에서 놀다 들어왔을 때 입은 옷이 그대로 입혀져 있으면
다른 말이랑 줄다리기 할 기분이 아니었음.
2. 말썽부리지 않고 이끄는대로 잘 따라 들어와줄 때
기분이 완전 좋아서 원하면 게이트까지 일직선으로 가줄 수 있쥐.
3. 복대 조일 때 숨을 크게 들여마시지 않으면
나도 안전한 게 좋아용.
4. 수의사나 장제사를 죽이지 않을 때
들었쥐? 나더러 천사같대~!
5. 구석에 있는 것이 괴물이 아니고 무해한 것이라고 받아들일 때
어제 거기에 없었지만 그게 반드시 날 잡아먹지 않으란 보장은 없다니까.
6. 발굽 팔 때 체중을 내게 기대지 않으면
생각해보니 발바닥에 끼어 있는 바윗덩어리를 빼주면 좋을 것 같아서.
7. 외승 나가서 풀 먹으러 뛰어들지 않을 때
나를 위해 가져온 주머니를 봤으니, 까짓 두시간 동안 풀속에 머리 처박고 있지 않아도 된다구.
8. 놀려고 갖다 놓은 공 위에 똥싸는 대신 진짜로 갖고 놀 때
화장실로 좋긴 한데, 원하는대로 해줄께.
9. 목욕하고 바로 땅에 구르지 않을 때
그건 내일 해도 돼용.
10. 머리에 떼기 제일 힘든 풀씨들을 묻혀오지 않았을 때
엥? 이런 헤어스탈 맘에 안든다구?
11. 도로에서 덩어리 떨어뜨리지 않을 때
왜 딱딱한데다 덩어리를 낭비하겠어용?
12. 뒷발굽 파주는데 방귀를 선사하지 않을 때
왜 나의 자연스러운 향내가 좋지 않다는지 모르겠지만, 이번만 참을께.
13. 아주 창의적인 방법으로 다치는 방법을 고안하지 않을 때
쥐구멍에 발을 넣지 않기로 했지.
14. 마방 여기저기가 아니라 한군데에 얌전히 덩어리를 떨궜을 때
나의 대작은 다른 날 기대하시라!
15. 별별 우스운 짓을 해도 참을 때
내 앵무입을 뭐 그렇게 보여주길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맘대로 해.
16. 낙마했을 때 안밟으려고 무지 애쓰는 것을 보면
아뉘, 타다 말고 거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17. 발 밟은 것을 알고 얼른 빼줄 때
하루 종일 여기 있을 수는 없쟎아, 나도 바쁘거든. 풀도 뜯어먹어야 하고 놀래기도 해야하고...
18. 사진 찍을 때 앞으로 귀를 세워주면
오늘은 엣지룩을 할 기분이 아니거든.
19. 가족이 탈 때 얌전히 해주면
네가 타면? 장애물 바로 앞에서 거부하고, 다음엔 재미로 버킹도 한두번 날려줄꺼야.
20. 손가락을 당근이라고 착각하지 않을 때
씹을 때 맛이 달라서...
21. 털 투성이가 되고 몸에 멍이 들어도 그보다 더 같이 있고 싶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알아? 너도 꽤 괜찮아...나한테 맛있는 것 안가지고 왔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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