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 입고된 건초를 사왔다.
블루그래스, 오차드그래스, 라이그래스 각 두 팔레트씩 모두 여섯 팔레트.
지금 있는 티모시블루 믹스와 먹이면 네 달은 먹는다.
사람처럼 한가지만 먹고 살지 않으니 골고루 먹이려고 하는 것인데 알팔파는 거의 주지 않는다.
칼슘과 포스포러스의 불균형이 심하고(7:1) 고단백이라 다른 건초보다 20-30%정도 열량이 높다.
운동량이 적은 내 말들은 주어도 한 입 씹을 정도만 준다.^^
밤에만 먹이는 블루는 많이 먹이니 한 번 더 사다 놓아야 할 것이다.
지난번 푸르고 좋아 이번에 기대를 했는데 품질이 지난번만큼 좋지 않다.
흰 자루는 오차드와 라이 씨앗이다.
내일 땅을 갈아 엎고 바로 뿌리려고 같이 사다 두었다.
씨앗을 뿌리고 나면 두 달 내내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주어야 싹이 나고 잘 자란다.
12월이면 제법 푸른 것이 보기도 좋고 먹이기도 좋을 것이다.
건초를 쌓는 동안 창고문을 활짝 열어 통풍이 잘 되게 하였더니
좋은 풀냄새에 잘코와 카포테가 열심히 집중하며 보고 있다.
먹고 싶겠지...
눈에서 레이저 나올 것 같다.^^;;
대개 승마인에게는 생소하지만 건초를 구별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
강아지풀처럼 긴 것이 있는 풀이 티모시Timothy다.
이것은 티모시와 블루가 섞여있다.
줄기가 크고 넓으며 노란색이 나는 것이 라이그래스다.
오차드 그래스는 티모시보다 짧고 잎이 퍼진 풀이 들어있어 알 수 있다.
이것은 블루그래스.
그냥 길고 가늘다.
멀리서 보면 이런 것이 블루그래스다.
긴긴 밤 먹을 것이 떨어지지 않게 주는 것인데 맛도 별로 없고 열량도 다른 건초에 비해 적다.
값도 다른 건초보다 조금 싸다.
말들이 썩 좋아하지 않으나 아침이 되면 다 먹고 없다.
이것은 달큼한 향기가 나는 알팔파.
많이 푸르고 잎이 많으며 줄기가 노랗고 딱딱하고 굵다.
말은 얼만큼 먹여야 할까?
살을 빼려면 체중의 1.5%, 유지는 2%, 살을 찌우려면 2.5% 정도인데
대부분 건초로 주되 반드시 무게로 달아주며 운동량이 많으면 펠렛을 더해준다.
건초는 관리가 중요한데 곰팡이가 난 것은 주면 안된다.
말의 산통은 99%가 사람의 잘못된 관리탓이다.
갑자기 먹을 것의 양이나 내용물을 바꾸거나 질이 나쁜 것을 먹이면 말이 고통스러운 배앓이를 하다 죽기도 한다.
마장에서는 하루에 한 두 번만 한 단씩 집어준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한 단이라야 겨우 1kg 넘는데 그건 말에게는 부족한 양이다.
사료보다는 건초를 많이 주어야 한다.
일반마장에서 운동하는 말들은 하루 세 번 3kg씩, 즉 세 단씩 주어야 할 것이다.
얇게 떼어내면 1kg도 안된다.
잘 먹이고 일을 시켜야 한다.
일반 서러브렛은 약 500kg-560kg 정도 무게가 나간다.
말을 잘 먹이지 않으면 갈비뼈가 보이고 엉치뼈가 앙상하다.
이런 말들을 타라고 내어준다면 너무 말랐다고 한마디는 해야 조금이라도 더 주지 않을까 싶다.
절포/재킹에 가려 보이지 않아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만 마방에서 서있을 때 한번 보면 안다.
마장의 마필 관리 상태와 말의 영양급여 상태를 보아야
거기서 얼마나 안전하고 즐겁게 승마를 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마장에 갈 때 이빨과 몸에 좋지 않은 각설탕이 아니라 당근 하나씩 들고가면
자신을 태우느라 수고하는 말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노동하는 동물들, 잘 먹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