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Kate's Barn·케이트마장

새벽이

케이트박 2017. 2. 17. 21:20

어린 새벽이의 아침은 늘 새롭다.

다리를 쭉 뻗고 풀을 뜯는 사이 햇살이 사방에 따뜻하게 퍼진다.


젖도 먹지만 엄마가 먹는 것은 다 같이 먹는다.

사료와 영양보조제, 소금덩어리까지.

앞니가 두 개 있는데 옆에 새로 나오는 이빨이 또 두 개 살짝 솟아나고 있다.

요새는 자주 만져주고 있다.

어깨를 긁어주면 시원해서 가만히 서 있더니 얼굴을 돌려 나를 이빨로 긁어주고 싶어한다.

본능적으로 상대를 긁어주면 자신이 그만큼 시원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을 안다.

고맙지만 나는 말이 아니라 사양할래...

긁고 싶은 것을 참지 못해 은근 슬쩍 엄마에게 가서 옆구리를 입술로 깨물어 긁는다.

건초 먹고 있던 엄마가 옆으로 비킨다.

얘야, 옆구리가 아니라 목덜미를 긁는 거란다.


호기심이 많아 사진을 찍을 수 없이 냄새도 맡고 입술로 핸펀을 만지려고 한다.

   

애기의 가늘고 포슬포슬한 갈기털과 꼬리털.

이쁘고 귀엽다.

이제 두 달인데 쑥쑥 자라느라 조랑말 엄마보다 아주 작지 않다.


카포테,장금이,삼월이,새벽이가 모두 같이 먹는다.

서열 2위 잘코만 따로 먹는다.


말들도 어릴 때가 제일 행복하다.

젖 떼고 나면 엄마 품에서 떨어지고 대부분 사람들에게 시달림을 받게 되니까.

말들도, 사람들도 서로 즐겁게 목적있는purposeful 삶을 이 지구에서 함께 누리고 살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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