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스타일 중에 산적 스타일이 존재한다는걸 아시나요?
어느 작은 승마장엘 갔었습니다.
마방은 대팻밥이 잘 깔렸구요, 창문도 크더군요.
근데 겨울에는 무쟈게 춥지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을 돌아보며 갖혀 서있는 말들을 보니 참 말 팔자도 사람 팔자처럼 좋아야겠다 싶습니다.
한녀석은 얼마나 눈이 슬픈지...
그곳에서 이상하게 말을 타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가만히 안장 채우려 서있는 말의 배를 발로 찹니다.
아프게.
재미로.
두 번.
나도 모르게 놀라서, "왜 때려요?" 한마디 튀어나옵니다.
그래도 한번 더 찹니다.
"어머머.."
말도 성한 말이 없는 것 같고 걸음이 좋지않아 많이 아픈 말들인데도 구보로만 내내 몇십분을 돌고
말은 이상한 다리 덜렁덜렁 하면서 힘으로 밀어부치는 아저씨들 밑에서 달리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기좌요?
그런 것 없습니다.
팔다리 다 흔들면서 무게로 말등 찍어내리죠,
어떤 사람은 거의 누워서 타더군요, 발은 앞으로 내밀어 부치고.
말을 제대로 제어 하는 것 없습니다.
그냥 안떨어지고 구보로 달리면 그게 잘 타는줄 아나봐요.
말에게 심하게 하려고 그런 건 아니지만 몰라서 그런 것이라면
제대로 배우려고 노력좀 해주셨음 참 좋겠습니다.
정말 승마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공부하고 말에 대해 공부좀 하셨으면 얼매나 좋을까...
평보에서 속보로 기좌 잘 잡아가며 말과 대화하면서 구보로 잠깐 들어간다든지
이런 트랜지션을 하면서 말을 배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니, 그런 개념이 존재한다는걸 모릅니다.
다 타고 달리는것에만 집착되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고삐 든 손을 들고 흔들면서 소리도 질러가며 채찍으로 때리고
손바닥으로 때리고 갈기를 쥐어 뜯어면서
달리지 않는다고 위에서 재촉하고 악쓰고 차고...
그런 포악한 육식동물이 말위에 앉아 달리고 있더란 말입니다.
등에 매달린 포악한 짐승이죠, 말의 입장에서 보면.
차라리 맹수는 달려들어 단숨에 숨이나 끊어 고통이 없지
이건 공포와 고통이 내내 계속됩니다.
말은 그렇게 달려야 된다구요?
아니요!
그건 학대입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말이라면 그렇게 타는게 좋을까요?
입천정이랑 입술가장자리가 고삐에 재갈에 아파죽겠지,
그렇게 당기니 고개를 들 수 밖에 없고 한시간 내내 그러니 목이 얼마나 아파요.
보면 아픈게 너무 확실한 말들인데
그 무거운 몸으로 찍으니 허리 죽어나죠,
여기저기 때리니 아프죠,
아마 몸도 성하지 않아 움직이기도 고통인데
열심히 시키는대로 뛰는데도 소리 지르고 때리고 악을 써대니
말은 영문도 모른채 무서워 공포에 질려 눈멀게 달립니다.
뭘 어떻게 하라고 알게 지시를 해야하죠.
시키는대로 소원대로 그렇게 달리는데 왜 그렇게 때리고 소릴 지르냐구요.
말을 제어할줄도 모르면서 그냥 타고 달립니다.
자전거 타고 신나게 달리듯이요.
차라리 자전거를 타면 얼매나 인류에, 세계에 공헌하고 좋을까...
말은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타는게 아닙니다.
제발. 오 제발...제정신일때 타십시요.
"기좌가 마부와 신사를 구별짓게 한다"는 수준이 아닙니다.
이건 말위에 오른 미친 산적 수준입니다.
애들이 보고 배울까 무섭습니다.
말이 심하다구요?
네 심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타는 사람들 무쟈게 심합니다.
다 그렇다구요?
다 나빠도 나쁜건 나쁜거죠.
같이 말을 타는 사람들도 위험하고 자신에게도 위험한 일을 합니다.
마구 질주로 그 작은 마당에서 미친 산적처럼 달립니다.
제정신으로 안보입니다.
그리고는 비슷한 사람끼리 떼지어 밖으로 나갑니다.
그럼 무슨 떼??
한번 신나게 달려보잡니다.
오 한 번이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더 달려요?
밖에서 그렇게 달리다 죽으시려고요?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그사람들 말 탈줄도 모릅니다,
승마는 고사하고 이건 동물학대입니다.
무지하고 잔인한 사람들이 말을타는 것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혼자만 잘한다고 생난리 부르스 떠는 이상한 남자들...부인들이 그 말들의 심정을 알만 하겠습니다.
!
아세요?
'Horse & People·말과 사람 > Thoughts·승마인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말에게 다가갈때 (0) | 2006.09.19 |
---|---|
내 꿈 (0) | 2006.09.06 |
호스맨쉽/horsemanship (0) | 2006.09.02 |
말에게 다가갈때 (0) | 2006.08.27 |
올리비에라의 명언 (0) | 2006.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