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YI·정보/For riders·승마인 상식

말 파트너 알아가기

케이트박 2010. 5. 28. 20:12

새 말을 아주 정하기 전에 모처럼 홍콩에 온 친구 앤의 의견을 들어보려 시간을 내었다.

먼저 타기전에 마방에서 어떤지, 조마삭을 할때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고 그제서야 기승을 시도한다.

말은 네 다리로 달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기승자와 땅에서 그리고 안장 위에서 서로 교감이 이루어져야 한다.

말의 정신과 영혼을 건드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즐겁게 나에게 협조하여 함께 일할 수 있는지  알아보아야

자기에게 맞는 말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특히 퇴역마/써러브렛인 경우 흥분하지 않으면서 활발하고 정신이 반듯해서 이상한 짓을 하지 않은 말을 골라야 한다.

퇴역 경주마를 타는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인줄 이해할 것이다.

 

 먼저 조마삭을 하는데 work in hand 를 하며 몸의 유연성/supple 을 보고 움직임과 반응, 행동을 본다.

퇴역마들은 고개를 치켜들고 달리는 운동만 해와서 길고 낮게 긴장을 풀고 일하는 것을 모른다.

또한 한쪽으로만 경주를 하고 훈련을 해서 경주트랙 반대방향으로 돌때는 균형을 잃기 쉽다.

퇴역하고 나면 먼저는 경주에 관한 모든 것을 깡그리 잊을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주며 쉬게 하는 것이 좋다.

4, 6개월 또는 일년도 좋은데 상황과 경우에 따라 그 휴식 시간이 다르다.

그리고 나서 서두르지 않고 훈련을 하는데 먼저 조마삭을 할때 사이드레인을 느슨히 연결 한다.

목을 길고 낮게 하며 후구를 engage하고 전체적으로 둥그런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지향하여 운동시킨다.

 

 반응이 아주 좋다.

 

 밖에서는 풀을 뜯으며 승마학교 포니들이 패덕에서 놀려고 기다리고 있다.

 

 가볍게 양쪽으로 간단한 조마삭을 해보았다.

 

 실내마장에서 충분히 평보를 하고 속보를 하면서 이것 저것을 시켜보며 반응을 본다.

갠달프는 해보지도 않은 드레사지 동작을 시키는대로 열심히 따라 하고  금방 배우는 똑똑한 말이다.

안장위에서는 말과 사람 사이에 둘만 아는 수많은 대화가 오간다.

함께 운동하며 말의 반응을 알 수 있고 말이 주는 느낌이 어떠한지 정신상태나 몸의 상태, 훈련상태를 알게 된다.

힘이나 테크닉이 아니라 정신/mind와 의도/intention으로 함께 원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승마의 정수일 것이다.

 

 말은 플러그에 꽂혀있는 것처럼 사람의 생각과 기분, 느낌에 즉각 반사할 정도로 민감하다.

말을 다루거나 타는 것을 보면 그사람이 어떠한지 알 수 있다.

남을 의식하는지 자랑하고 싶어 으시대는 것인지, 겁이 나면서도 아닌척 하는 것인지, 이럴까 저럴까 우유부단 하고 있는지 다 보인다.

그래서 말은 거울과도 같고 인마일체로 함께 즐겁게 운동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말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혼자만 신나게 달리기만 한다면 진정 승마를 모르는 사람이다. 

타고 달리는 것이 승마가 아니다.

말이라는 놀라운 파트너와 함께 운동하는 것이 승마이다.

 

마장에서 남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귀족처럼(!) 말타는 것이다.

마장이 시끄럽게 들어오고 나가면서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을 즐기는 어린아이 같은 즐거움은 어른이 가지기엔 부끄러운 일이다.

말 위에 탄 무례하고 나이 많은 어린이가 되지 말자. 

말을 타면서 나는 이렇게 하니까 용감하고 너는 이렇게 못/안하니까 겁장이고...이런 건 유치원에 떨구고 마장에 오자.

말타는 것은 용감한 것을 과시하는 것도 아니고 동물을 무력으로 제압해서 왕노릇하는 것이 아니다.

호감가고 관심있는 사람을 알아가듯이 승마 파트너인 말을 알아가면서

많은 대화와 교감으로 둘만의 세계를 이루어 가는 즐거움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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