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이 쉬는 날 벼르고 별렀다 택샾에 가서
제주에 있는 내 말 아그들을 위해 몇가지를 샀다.
내 몸치장보다 이런 것이 더 즐거우니 자꾸 말살림만 늘어난다.
혹시라도 필요할 때가 있으면 쓸 수 있는 비상용 폴티스(습포제)
사용 설명서
짧은 복대에 연결해서 쓸 수 있는 늘임복대
이걸 살 것을 공연히 긴 복대 찾느라 애썼다.
끝이 뭉툭한 가위는 말의 갈기와 꼬리를 자를 때 쓴다.
혹시라도 말이 움직이다가 찔러 다치지 않도록 한 것인데
대개 승마장에서 단정해 보인다고 갈기빗으로 당겨 짧게 하거나 숱을 줄이기도 하지만
난 말의 갈기를 당겨 뜯어내지 않는다.
풍성한 갈기가 좋아서 그저 길이만 잘라내고 있다.
그리고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을 수 있는 잘코뉨을 위해 관절영양제
이곳 마주들은 말에게 이것 저것 좋다는 것 많이 먹인다.
관리를 잘 해서 반지르르한 말들을 흔히 보는데
주인의 사랑을 받는 말들은 눈빛이 다르고 털빛이 다르다.
말을 타는 재미도 있지만 돌보는 일도 아주 재미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