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배우기/Horses·말 알아가기

어미말과 망아지

케이트박 2013. 6. 13. 07:55

자연에서 가장 순수하고 강한 것은 모성일 것이다.

또 가장 가까운 사이야 말로 어미와 자식의 관계이다.

망아지들이 태어나서 가장 처음 믿고 따르는 존재가 어미말이다.

첫달은 무리와 떨어져서 항상 둘이만 지내는데

어미는 망아지가 혹시라도 다칠까봐 보호하느라 무리가 먹는데 섞어서 먹지도 않고

멀리서 누가 다가오기라도 하면 저만치 피해 망아지를 데리고 가버린다.

아무도 함부로 가까이 할 수 없는 엄한 대장암말도 망아지가 자기 궁둥이에 머리를 비비고

몸을 기대는 "버릇없는" 행동을 해도 친근히 받아준다.

그만큼 끈끈한 사랑하고 신뢰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이런 어미의 보호아래 망아지는 안전하게 무리에서 자라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말이 처음 배우는 친근하고 절대 신뢰하는 관계는

 망아지가 자라면서 어미로 부터 친구망아지에게

그리고 자라면서 무리중 친한 친구에게 더 나아가 친한 사람과 연결되어진다.

따라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망아지가 났을 때 어미와의 돈독한 관계를 이루는 시간을 방해해서는 안된다.

망아지나 어미말에게 심한 트라우마가 될 수 있고

나아가 후에 신뢰를 주고 받는 관계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까닭이다.

 

어미와 망아지는 항상 같이 다닌다.

걸으면 걷고 뛰면 뛰고 항상 그림자와 같이 한 쌍이 붙어다니는데

이런 관계가 망아지가 자라서 성마가 된 후 사람과의 관계에서 종종 이루어진다.

그런 관계의 기본이 이미 망아지와 어미말의 사이에서 심어졌고 양육되기 때문이다.

 작은 승마장에서 만난 귀염둥이 망아지

가까이 다가온 사람에게 호기심이 너무 많지만 엄마 꼬리 뒤에 숨어있다가

꼬리털 사이에 머리를 숨기고 다가오다 도망가는 것을 반복한다.

태어난지 몇 주 안되는 망아지다.

쭈그리고 앉아서 녀석을 보고 있으니 녀석도 내게 관심이 많다.

얼룩이 제주마도 참 귀엽다.

사람을 그다지 따르지 않는 어미말.

오늘은 유치원선생님 노릇을 하고 있나보다.

사람이 다가오니 어미말이 앞발로 누워있는 망아지 배를 툭툭 친다.

일어나~!

자다가 벌떡 일어나는 망아지 엄마가 시키는대로 곧 일어난다.

망아지가 호기심을 보이는 것에는 어미말도 관심을 갖고 보다가

자기도 궁금하면 다가와서 직접 검사?한다.

망아지도 사람도 누구나 다 이런 사랑의 관계속에서 태어나고 자란다.

 

무리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어미와 무리에게서 배우는데

어미가 훈육을 잘 하지만 잘못하면 주변의 말들에게 물리거나 차일 수 있다.

이렇게 무리 스스로 공존하며 사는 것을 가르치고 

이러한 방법으로 무리가 자연에서 생존하며 유지된다.

이에 비해 인간의 사회는 복잡하고 자연의 순리와 어긋나는 것이 참 많다.

잘 훈육하지 않아 버릇없는 아이들, 정당히 훈육하라는 다른 멤버에게 적대적인 이상한 부모들,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지 못하는 사회와 멤버들은

결국 공동체의 보존과 유지을 위협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자신을 해치는 일임을 생각하지 못한다.

인간은 자연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사회는 자연의 순리에서 너무 멀어진 것이 많다.

'LEARN·배우기 > Horses·말 알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말(stallions)  (0) 2013.06.16
말의 본성 -숨길 수 없는 감정과 반응  (0) 2013.06.14
코인사  (0) 2013.06.11
다른 봄마장  (0) 2013.04.24
망아지  (0) 201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