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에 잡초가 가득하다.
근 두 달 동안 비가 겨우 두 번 정도 왔다는데 가물어도 잡초는 잘도 자란다.
기껏 심었던 꽃나무는 벌써 몇 개 말라죽었다.
말녀석들 잘 지내고 있었다.
더워서 가만히 있어도 땀을 흘리니 풀 먹으러 잘 나가지도 않는다.
하도 건조하니 말들도 결막염 증세로 눈꼽이 끼어 수의사에게 받은 안약을 넣고 있다.
일부러 심는 것은 잘 자라지도 못하는데 원치 않는 잡초는 잘 큰다.
윗 초장은 풀이 다 말라 먹을 것이 없다.
그나마 푸른 것은 아래초장뿐이다.
더우면 올라와서 물도 마시고 생초보다는 건초를 더 잘 먹는다.
무성히 뒤덮인 잡초와 덩굴을 걷어내니 여러 무더기 나온다.
이 마당 일이란게 끝이 없다.
그래도 심어놓은 꽃들이 잘 피는 것을 보면 그냥 행복하다.
아버지가 심어 놓으신 사랑초도 잘 피었다.
제주에 폭염 특보가 내리고 오랫동안 가물어 단수가 되는 지역도 있다.
마장에도 단수가 될까봐 물통을 사놓았다.
말들이 마실물은 있어야 하니까 미리 받아놓을 통이 있어야겠어서 샀는데
작은 것(400L)은 약 15만원, 큰 통(600L)은 약 18만원 한다.
마장운영은 재미있고 큰 살림이다.
자기 마장을 갖고 싶거나 언젠가 자기땅에 말을 키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구상하고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준비를 하면 좋을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이 든다는 것은 행복한 일중에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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