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Kate's Barn·케이트마장

막바지 더위 속 제주

케이트박 2013. 8. 23. 22:26

 어제는 아침 여섯시반쯤 잘코를 타고 나갔다.

하도 더워 낮에는 도저히 탈 수가 없어 일찍 서두른 것이다.

이번에는 정말 말도 몇번 못타고 간다.

잘코가 좋아하는 칡도 먹이며 가다 서다 서로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마장 돌아오는 길에 돌이 많은 곳에서는 내려서 걸었다.

녀석이 힘들어해서 내려오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잘코 신발이 도착하면 그때는 돌길을 맘 편히 걸어도 좋을 것이다.

 

 확실히 내가 내려 걸으니 녀석도 좋아한다.

편자를 안하고 다니니 발굽이 아주 좋은데 밖에서는 그래도 신발이 있어야겠다.

 

어제도 비가 왔는데 오늘은 비가 제법 해갈이 되고 남을만큼 굵게 쏟아진다.

좌악 쏟아졌다 해가 쨍 났다 또 비가 쏟아진다.

그렇게 기다리던 비가 내려 얼마나 좋은지 빗속에 뛰어들고 싶을 정도였다.

제주에서 세 번이나 기우제를 지냈다니 과연 90년만의 심한 가뭄끝에 맞는 비는 고맙기만 하다.

 비가 그치면 습기가 심해 홍콩과 같다.

땀이 비오듯...

 

비가 그쳤을 때 잠시 루시타노 목장을 가서 말 아그들을 보고 왔다.

재롱이도 같이 가서 말구경을 했다.

말이 커서 콧냄새 맡으려고 오는 것도 싫어한다.

"이 돌아다니는 흰 털뭉치는 뭐지?"

말 아그가 호기심에 다가간다.

 석달이 되어 아직 젖을 먹는데도 많이 크다.

다리와 걷는 모양이 눈에 확 띄는 이 망아지는 참 예쁘고 우아하다.

 

달마라고 했나?

이녀석은 귀가 말와리marwari/말라니malani 말처럼 귀엽다.

색이 맨질맨질하니 이쁜 망아지다.

말들과 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르지만 땀에 절어 돌아온다.

 

해가 한 시간 정도 짧아져서 일곱시 반이 되니 어두워진다.

올해 제주는 너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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