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돌아오니 말녀석들이 모여 있다.
늘 그렇듯이
당나귀는 섞이지 못해서 따로, 잘코는 섞이지 않아서 따로.
성격도 좋고 매력적이라 여심을 흔드는 카포테는 지화와 삼월이를 양쪽에 데리고 서있다.
날이 따뜻해져서 운동을 좀 하니 전체적으로 겨울에 찐 살들이 빠지고 있다.
딱딱하고 네모났던 장금이 등허리도 지방이 빠지기 시작해서 부드러워지고
빵빵했던 삼월이도 워커에 같이 운동하면서 살이 빠져 전체적으로 보기 좋다.
아무래도 말들보다 다리가 짧으니 같은 속도로 걸어도 당나귀나 조랑말은 더 운동이 될 수 밖에 없다.
마장에 강쥐들이 생겨서 이제 난지 보름이 조금 지나 눈을 뜨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밝은 색 셋, 어두운 색 셋 암수 각각 셋이기도 하다.
향단이 새끼들이다.
강쥐를 10년 넘게 가족처럼 잘 키우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드릴 수 있다.
아버지 퇴원하신 날 태어난 녀석들이라 좋은 소식을 가져오는 강쥐들이라 부르련다.^^
춘정이 든 장금이, 새끼를 갖고 싶은 모양이다.
근데 어쩌나...외로운 장금이에게는 좋을테지만 내 마장은 지금도 말이 다섯이라 새끼를 낼 수는 없다.
게다가 울 녀석들은 거세마들이라 장금이가 딱하게 됐다.
당나귀의 가임기 행동은 암말들과 다르다.
적극적인 제주산마 삼월이와 달리 조용하고 소극적이다.
삼월아, 너는 장금이의 심정을 잘 알게다.
봄이다.
일주일간 말들이 못먹게 두었더니 풀이 먹을만큼 자랐다.
여기저기 다니며 풀을 뜯는 한가로운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
풀이 푸르른 봄에는 마장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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