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코뉨 발이 아야아야...
딱딱한 발바닥에 균열이 생긴 곳으로 세균이 들어가 곪기 시작했는데
수의사님이 파내고 약솜을 꾸욱 넣었다.
이틀째 진통제랑 항생제 주사 맞고 쉬고 있다.
바닥에 딛지를 못할 정도로 아파한다.
고무바닥에서 관리하면서 오염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어여 나으렴.
하여...카포테를 어제에 이어 또 타고 나갔다.
손에 이끌어 많이 다니긴 했어도 타고 가는 건 이제 몇번 되지 않는다.
밖에서도 듬직한 잘코 따라 몇번 같이 나왔고 잘코가 아프지 않으면 포니를 해서
줄에 이끌고 돌아다닐 생각이었는데 괜찮을 것 같아 타고 나간다.
어제는 찻길에서는 내려 같이 걸어주었는데 오늘은 끝까지 타고 돌아왔다.
잘코도 처음에는 긴장해서 풀도 못먹고 우물쭈물 했는데 이제는 눈 감고도 갈 수 있다.
카포테는 잘코처럼 놀라도 제자리에서 주춤하고,
가기 싫으면 돌아가자고 하는데 내가 가자고 하면 이내 말을 잘 듣는다.
놀라도 정신줄 놓고 뛰지 않는 것이 루시타노다.
이래서 난 루시타노가 정말 좋다.
영리하고 순하고 놀라도 달아나지 않고 협조적이라 승용마로서는 최고다.
오죽하면 서커스 트릭을 퍼포먼스 하며 투우마로 쓰여왔을까.
낙마해서는 안되는 40,50대에겐 너무 고마운 말이다.
서러브레드가 포르쉐라면 루시타노는 벤츠라고 해야할 것 같다.
퇴역마도 오랫동안 타고 함께 했지만 이제는 안심하고 탈 수 있는 말이 좋다.
심성이 착하면 잘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이용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있다.
말도 뒤웅박 팔자(?)라 아무리 순하고 좋은 말이라도 주인에 따라 고생을 하기도 한다.
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은 말 탈 자격이 없다.
기승자들은, "말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내 마장은 개판...
내가 말을 타고 나가면 개들이 먼저 앞장을 선다.
이웃집 강쥐 코코, 물개, 이쁜이 그리고 금이까지 네마리가 앞서서 간다.
그러면 왠지 카포테도 조금 안심하는 눈치다.
카포테는 지난 한달 내내 더워 운동을 적게 하는 바람에 살이 많이 쪘다.
오늘부터 급 다여트 시작.
어떻게 제주에만 오면 바쁜지 말 탈 시간이 부족하다.
게다가 마장을 돌 봐주는 관리인이 그만두는 바람에 더 바쁘다.
더우면 더워서 못타고 추우면 추워서, 비오면 비와서, 늦으면 어두워서 못탄다.--;;
실내마장이 있으면 좀 타려나...
Thank you for the lovely picture!
오늘 카포테와 나는 우연히 깔맞춤.
돌들이 워낙 많아 신발을 신겨 나왔다.
앞발에 신은 것은 좋은데 찍찍이를 잘 관리해야 오래 쓴다.
쓰다가 잘 안붙으면 떼어내고 새로 붙여 쓰면 되는데 번거롭긴 하지만 부츠 자체는 좋다.
내일은 마장에 앉아서 찍찍이를 꿰메야 할 것 같다.
뒷발은 외승용으로 완벽하다.
웬만히 잘 맞고 벗겨지지 않아 좋다.
내일도 아침 일찍 카포테를 타고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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