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과체중이면 말을 타기에 너무 무거울까?
내가 말을 아끼는 마주라면 아래 사진처럼 무거운 기승자는 태우지 않을 것이다.
일단 맞는 안장이 없기 때문이다.
맞는 안장은 앉았을 때 안장끝까지 궁둥이 뒤로 손바닥 만큼 안장에 길이가 남아야 한다.
사진처럼 안장끝에 여유가 없으면 체중이 쏠린채 말의 척추를 눌러 통증이 유발된다.
그럼 큰 안장을 쓴다고?
큰 안장이라고 해도 말이 무게를 안전하게 얹을 수 있는 척추의 길이는 제한되어 있어
안장의 길이도 제한이 있으며 마장의 말의 크기 역시 제한되어 있다.
그렇다고 커다란 클라이즈데일 같은 말은 너무 커서 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이렇게 과체중인 사람이 카약을 안전하게 탈까, 행글라이딩을 안전하게 할까일 것이다.
스스로 자기 체중을 감당하기 어려우면 안전하게 과격한 운동을 하기는 어렵다.
승마는 말에게 체중을 다 얹고 편하게 살빼려고 하는 운동이 아니다.
활발하고 위험이 따르는 승마운동의 기본은 쉽게 스스로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며
먼저 건강한 체중을 만들고 나서 시작하면 좋다.
승마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말을 먹기라도 하나 생각이 든다.ㅎㅎ
말은 살을 빼주는 운동기계가 아니다.
살아있어 제 생각이 있고 놀라면 갑자기 질주를 할 수 있는 동물이다.
특히 승마는 낙마가 흔한 일이라 과체중의 사람이 타다 떨어지는 경우
몸에 가해지는 충격이 어떠할지 간과해서는 안된다.
먼저 감량을 하고 말에 올라가야 안전하게 운동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은 균형이 잘잡힌 기승자는 태우기에 무리가 없다고 하나
감자자루를 얹은 것처럼 스스로 균형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은 체중에 상관 없이
말의 허리에 무리를 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말이라고 우리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뚱뚱한 조카를 말놀이 해준다고 허리에 얹혀 쿵쿵 내리찍으라고 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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