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 더워, 이렇게 더울수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 그늘에 말녀석들 건초를 준다.
그래도 여기가 바람이 제일 잘 통하는 시원한 곳이라 나름 명당이다.
왼쪽엔 잘코와 애기 새벽이.
둘이는 잘 지내서 보는 것이 흡족하다.
오른쪽엔 성격이 좋은 카포테와 장금이, 삼월이.
장금이와 카포테도 살가운 사이.
색이 비슷해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친한척 하기 쉬움.
서로 그루밍을 한다니 카포테는 정말 성격이 좋은 녀석이다.
삼월이도 카포테를 많이 좋아한다.
멋진 놈이라 여심을 사로잡는 모양이다.
땀이 나길래 물로 샤워를 시켰더니 번질번질하다.
씻기면 뭐해, 바로 모래 위에 구르는 걸..."하이고, 의미 없어 말시!"
쬐이는 햇살덕에 나도 까맣게 그을렸다.
등짝은 일부러 태웠는데 다리는 태우지 못해 이상한 선탠...."하이고, 의미 없어 말시!"
말을 두 번 탔나...더워서 낮에 못타는데 구름이 낀 날이라 나갔었다.
웬걸, 뜨거워서 중간에 돌아왔더니 이내 비가 떨어진다.
오 분 비가 후두득 하더니 멈추고는 두 시간 후엔가 좌악 소나기가 모처럼 시원하게 쏟아졌다.
풀들이 얼마나 좋을까.
아침 일찍 타고 싶어도 녀석들 아침 먹는 시간.
먹고 나면 더워 못타고 저녁엔 내가 바빠 못탄다...ㅠㅠ
말 실컷 타려고 말을 사서 키웠는데 말 탈 시간이 없다던 대부엄마님.
말만 타려면 빌려 타는 것이 최고.
행복한 삶을 원하면 말을 사서 스스로 돌보며 키우는 것이 최고.
더울땐 시원한 물이 최고.
올해는 수박도 많이 먹었다.
마장 공사중.
마장으로 쓰기엔 좋고 안하면 편하지만 나중엘 생각하여 매립중.
돌 많이 부어달라 하여 공사하는 사장님도 좋아하심.
워낙 낮았더래서 부어도 부어도 끝이 없어 보이더니 한 이틀만 하면 끝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돌이 더 나올 때를 기다려 다음달 중순이면 끝날 것 같다는데
이리저리 돌과 흙을 쌓아놓고 손을 떼고 있으니 마장이 어수선하다.
마장은 배수가 관건.
이번엔 20mx40m로 사각마장을 만들 생각이다.
돌을 깔고 굵은 모래와 석분을 섞을까 다른 것을 섞을까 궁리중.
처음부터 배수 때문에 고민도 많이 하고 공사도 많이 했다.
워낙 제주는 돌이 많아 물이 잘 빠지지만 말이 밟으면 흙이 다져져 물이 고이게 된다.
마장으로 새는 덕에 주머니가 뻥 뚫려버렸다.
"내가 미쳤지...!" 혼자 되뇌이는 말.
먼저 쓰고 나중에 땅을 팔면 본전치기는 될 거라 스스로 최면 걸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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