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Kate's Barn·케이트마장

마장일기

케이트박 2019. 1. 15. 17:34

따사로운 한낮.

말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사이 좋은 카포테와 오사.

헤이바 바닥에는 야자매트를 깔아줬다.

얇은 것을 깔았다가 이것으로 바꾸었는데 맘에 든다.


전에 쓰던 고무매트를 못쓰게 되어 벼르고 벼르다 다시 주문한 야자매트, 풀밭 오르는 길에 깔아줬다.

비가 와도 흙이나 돌이 쓸려내리지 않고 미끄럽지 않아 좋다.



이번 대마장은 조금 다르게 만들었다.

나무는 비싸고 오래 가지 못하여 전에 쓰던 쇠 파이프를 다시 쓴다.

마장에 비가 고이는 것이 징해서 자갈 깔고 모래와 석분을 바깥쪽보다 높이 깔고

그 밖으로 쇠파이프를 세워 말을 탈 때 발이 부딪치지 않게 했다.

비가 와도 고이는 곳이 없어 안심이지만 더 두고 봐야 된다.

그래도 일단 맘에 든다.

날이 따뜻한 봄에 페인트를 할 생각이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있다.


오늘은 굴레들을 다 해체해서 닦고 기름칠을 하여 걸어 놓았다.

잘 닦여 말랑말랑 한 것이 새것보다 더 좋다.

재갈을 쓰지 않으니 말도 좋고 나도 좋고.

안장실 정돈하고 창고정돈, 이리저리 다니면서 깨끗히 치워둔다.

지저분한 것이 보기 싫어 자꾸 치우려니 일도 많고 몸이 고생이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이니 그저 오늘도 감사할 뿐이다.


'Horse & People·말과 사람 > Kate's Barn·케이트마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장  (0) 2019.02.13
안장 닦는 날  (0) 2019.01.14
평탄작업  (0) 2019.01.14
오사  (0) 2019.01.13
보기 드문 일  (0) 201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