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재활승마장에서 마상체조/Vaulting과 자폐아 치료에 대해 강의가 있다.
강사는 독일 재활승마기관에서 일하는 마리에타 슐츠/Marietta Schulz 다.
한국엘 들렸다가 오는 길이라고 하면서
(http://blog.empas.com/shbae3521/31616592)
이 모임은 독일에서 수의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어떤분이 조직하셨다는데
조만간 한국에서도 헬스 전문가들의 재활승마 모임이 시작될거라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독일에서 체조, 뜀틀운동/볼팅은 워낙 말을 타는데 도움이 되기위해 시작이 되었다고 하는데
볼팅이 주는 종합 감각적인 치료의 효과는 여러가지지만 자폐 치료에도 많은 효과를 준다고 한다.
가령 자폐아들의 전형적인 증상인 몸을 앞뒤로 흔드는 반복적인 운동이 말을 타면
말의 반복적이고 비슷한 자극으로 인해 금방 멈추는 효과가 있고
말의 움직임으로 인해 자신의 몸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하고 소리를 몸으로 느끼게 되어
말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감각기관들을 자극하고, 말위에 배로 가로질러 얹혀가는 운동도
흉골/Sternum을 자극하고 목을 스트레치해주면서 강화시켜 언어기관 활성을 돕는단다.
일반 재활승마에서와도 마찬가지로 늘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거나 키가 작은 어린아이들은
늘 사람들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대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말위로 껑충 높은 곳에 앉으면 사람을 대할때 눈과 눈이 마주하게 될 정도의 키가 되어
늘 구부리고 혼자 자기만의 공간에서 있던 아이들이 말 위에서 주변을 돌아보게 되어 많은 자극을 받는단다.
때론 이 갑작스런 종합적인 감각들의 자극이 홍수와 같이 엄청나서 5분정도만으로도 충분할때가 있단다.
어떤 경우 오분이 지나자 아이가 힘들어하더니 갑자기 말을 때리고 깨물더란다.
개인에 따라 상황에 따라 늘 관찰하고 조절하는 융통성과 창의성을 가지고 접근해야하며
아이들이 지나치게 많은 자극을 받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되지 않도록 자세히 살펴봐야 한단다.
기승은 보통 십오분이지만 타기 전에 말과 인사하고,레슨으로 타고 나서 내려 말에게 건초를 준다든지
쓰다듬게 하면서 땅에서 말과 가까이 하게 하여 bonding을 유도하고
늘 부분만을 보고 전체를 볼 줄 모르는 자폐아동들은 이렇게 하며 말의 몸을 쓰다듬어 가며
말의 전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단다.
비디오에서도 기승이 끝나고 땅에 내려 바닥의 모래를 만지며 놀고 있는 아이에게
말이 다가가 입술로 얼굴에 닿자 아이가 돌아보며 잠시 대면하고 집중하기도 한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외부와 연결하는 훌륭한 도구로서 말은 어린아이에 대해 보호본능이 있는 것 같다며
자폐아동의 경우 원인과 결과의 연결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 아이가 갑자기 뒤에서 뛰어 말의 궁둥이에 부딛혔는데도 말이 꼼짝을 안하더란다.
물론 예상치 못했던 위험한 돌발 상황이었고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암말은
자기가 정규적으로 태워주고 있는 아이들과 관계를 발닳하고 그 아이들의 필요을 인지하고 있는것 같단다.
이 말들은 기본적으로 하는 운동들을 이 치료 시간외에도 하여
어떤 말들은 점핑도 하고 드레사지도 한다는데 아침 다섯시간은 초장에서 놀고
오후에 레슨이 있고 일반 운동을 한단다.
승마의 문화가 사회전반에 역사적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기본적인 시설이나 시스템, 그리고 많은 인적, 지적 자원이 풍부한 이들이 부럽기만 하다.
아이들은 런지하며 평보, 속보를 하는 말옆에서 같이 걷거나 속보를 하면서
신체적인 리듬을 배우고 익히며 구보하는 말에 뛰어 올라 균형을 잡고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단체로 운동하면서 서로의 도움을 주고 받는 사회성을 배운단다.
말위에서 팀으로서 두세명이 어떤 동작을 만들어 내는 게임을 하며 창의성을 계발하여
재미있고도 정말 심신이 유익한 운동을 한단다.
많은 유럽 사람들처럼 마리에트는 어려서부터 말을 타고 자랐는데
독일에서 말의 고장이라는 곳에서 자라 늘 말과 익숙해왔고 볼팅을 하며
재활승마 기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까지 말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세계 여러곳을 다니며 이러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관심을 갖는 곳에 그러한 열정을 나누며 산다.
아홉시부터는 비디오를 보며 강의가 있었고 오후에는 마장에서 말의 훈련을 시범보여주었다.
조마삭을 하면서 다섯명의 사람들이 말과 반대방향으로 걷거나 속보를 하며 말의 반응을 관찰하고
이내 걸으면서 팔다리를 이용해서 큰 동작을 하고
다음엔 여러군데 서 있다가 지나가는 말에게 접근하여 같이 롤러 손잡이를 잡고 걷고 뛰고
다시 한사람에서 두사람, 그리고 사람을 골고루 좌우 바꿔가며 계속 속보를 한다.
기승자는 이러한 기본 훈련이 끝나고 다시 팀을 바꿔 앉히는데
이번에는 1,2,3 숫자로 두 팀을 만들어 말 주변에 서있다가
말과 런지줄, 그리고 조마삭하는 사람을 건드리지 않고 가로질러 서로 같은 번호끼리
원 가운데를 가로질러 자리 바꾸는 게임을 하고
사람을 앉힌 후에 좌우로 사람을 바꾸어 걷게 하는 운동을 보여 주었다.
말은 기본적으로 차분하고 걸음이 유연한 말이 가장 좋다.
이렇게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조마삭 훈련을 익히고 같은 방식으로 레슨을 한다.
이곳의 재활승마로 오는 아동들이 많은 경우 들어올리기도 힘든 무겁고 운동신경이 둔한데
이럴 경우도 말 옆에서 걸으면서 말의 걸음을 흉내 내는 것만으로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된단다.
반드시 기승을 해야 무슨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며 늘 어떠한 형태의 자극이 있어 좋으며
자폐아의 경우 흉내를 통해 흉내 자체를 배우고 이것으로 다른 배움을 가능하게 한단다.
실제로 비디오에 나오는 아이는 그 아이의 엄마의 말에 의하면
네살까지 으깬 감자만 먹고 어떠한 작은 야채라도 씹는 것을 거부해서
보통 아이들처럼 딱딱한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
기승후에 말과 땅에서 있는 시간에 말에게 당근을 주며 와작와작 씹는 말을 보고
그 소리를 듣고 느끼자 자신의 입에도 넣고 처음으로 씹는 일을 배워
그 후로는 야채를 거부하지 않고 먹었다고 한다.
엄마의 참여가 도움이 되는 것은 이러한 변화나 아이의 어떤 필요를 잘 알고 연계할수 있어서라며
이러한 배움이 아이에게 남아 일상생활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말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많은 정신적, 신체적 도움을 볼때 참 놀라운 동물이 아닐수 없다.
초식동물로서 군집생활하는 순한 이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약자에 대한 동정/empathy는 이러한 도움을 이끌어 낼수 있는 유발동기로서
말은 진정 특별하고 훌륭한 치료 도구이자 반려동물이다.
아홉시부터 오후 다섯시까지 사흘동안 이어지는데 홍콩의 두군데서 일주일간 열리고
많은 홍콩의 재활학교 물리치료사들이 함께 참석하며 배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치료가 보급되고 정규적으로 이루어지며
많은 자료가 쌓아지고 연구가 이루어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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