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승마는 보통 정규적으로 한 학기동안 정해놓고 와서 타는 학생들이 가장 많다.
간혹은 시헙삼아 타보러 오는 거의 관광객 수준의 재활승마 레슨도 있다.
어제와 오늘이 그랬다.
그냥 여럿이서 큰 버스로 하나 싣고 와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두 시간동안 레슨에 처음으로 말을 타러 온 기승자들과 말을 맞추어 주느라 마운팅 시간이 길다.
어제 오늘 두 시간 내내 쉬지않고 네번의 기승자를 중간중간에 바꿔가며 태워 걸었다.
일단은 등자끈 길이를 맞춰야 하고
장애 정도에 따라 그리고 행동에 따라 말을 맞춘다.
오늘은 흰머리도 많고 나이가 꽤 드신 분들이 오셨다.
정신지체와 약간의 신체의 지체도 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무서워서 타지 않겠다고 거부해서 타지 못한 경우도 두 번 있었고
타고 긴장을 해서 고삐나 브레스트 칼라를 당겨 말이 서기도 했고
자세가 불안정해서 돕기도 힘이 든 기승자도 많았다.
오늘은 옅은 색의 팔로미노 터닙/Turnip을 리드했는데
처음에 다른 친구가 데리고 걸어보더니 너무 후레쉬하고 놀래서
자기는 감당이 안된다고 바꾸자고 해서 그러마하고 바꿔주었는데 별일 없었다.
바깥쪽에 무언가 신경을 쓰는게 있는 것 같아 내가 바깥쪽에서 리드를 하고 안심을 시켜주었다.
리드로프를 넉넉히 주고 스스로 걷게 했는데 안쪽으로 조금 기어들어오기는 해도 잘 한다.
세번째 기승자는 40대 여성인데 긴장을 하면서도 즐거움을 감추지 못한다.
발음이 어눌해서 무슨 말인지 잘 못알아 들었는데
터닙을 타고 앉더니 갑자기 웨딩마치 노래를 한다, "땅따따따 ~~ 땅따따따~~~"
그러고는 이쁜 말이라며 터닙이 결혼을 했냐고 묻는다.ㅎㅎㅎㅎㅎ
아마 팔로미노 색이라 결혼식이 생각이 난 모양이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두가 웃었다.ㅎㅎㅎㅎ
터닙은 새끼를 낳을 수 없는 숫넘인디..
늘상 허리를 펴고 앉아라, 안심하고 앞을 봐라...이런 얘기하고 지루한 게임을 하는 일상에서
이런 재미있는 일이 우리 모두에게 웃음을 준다.
네번째 기승자는 모자를 안쓰겠다고 힘들게 하더니
말을 안타겠다고 하고 소리지르고
말을 타더니 무서워 긴장을 하다가도 이내 긴장을 풀고 잘 탔는데
내릴때가 되니 또 무서워서 안내리겠다고 애를 먹인 기승자, 내려서 잘 걸어갔다.ㅎㅎㅎ
힘은 들어도 즐거운 "관광"레슨이었다.
'Horse & People·말과 사람 > RDA·재활승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Marietta Schulz/마리에타 슐츠 (0) | 2008.12.02 |
---|---|
말을 이용한 Vaulting 과 자폐치료 (0) | 2008.12.02 |
재활승마 친구들 (0) | 2008.11.27 |
크리켓 (0) | 2008.11.25 |
백라이딩 주의사항 (0) | 2008.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