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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좋은 말 구입하는 방법

케이트박 2012. 7. 9. 07:41

 

 

처음 생각없이 말을 구입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기껏해야 인터넷을 통하여 말을 구입할 때 이러저러한 사항들을 필히 조사한 후에 구입하라는 내용들을 알았을 뿐이다.

좀 더 나은 정보를 가진 사람들은 승마장의 숙달된 교관들로부터 말을 추천 받던가

같이 가서 타 보고 구입하는 정도일 것이다.

좋은 말을 구입하는 요령을 적은 자료들은 훌륭하지만 막상 말 앞에 서서 좋은 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상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서 말의 색상이나 모양, 발걸음 등 시각적인 방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같이 간 교관이나 말중계업자의 일방적인 조언에 크게 영향받게 된다.

 

목장을 하기 전에 나도 여러번 같은 반복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막상 말을 사놓고 보면 속앗다는 기분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18살 난 서러브렛을 12살짜리 다른 종이라고 속여 판 년놈들이 있는가 하면

성격이 너무 좋다고 입에 침이 흐르도록 칭찬햇던 말이 영 아닌 경우도 있었다.

아주 나쁜 경우이기는 하지만 거의 말을 구입하고 나면 속았다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마 이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같은 경우를 당하였을 것이다.

 

 

 

왜 우리는 말을 구입하고 나서 대부분 속았다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내가 보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말을 파는 사람이나 중간에 소개하는 사람들 중에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서이다.

그들은 어리숙한 초보자들에게 형편없는 말을 아주 비싸게 포장하여 팔고는 나몰라라 사라지던가

모든 책임을 초보자들에게 덮어 씌워버란다.

 

 

말을 독자적으로 판단하여 구입하면 좋지만 그럴 실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초보자를 가르치는 교관의 경우가 절대적인 말 구입의 결정권을 갖게 된다.

알지 못하는 곳에서 말을 구입하여 오면 눈치가 보이기 때문에 인정상 그들에게 끌려다니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교관들은 정직하지만 개중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나이가 많이 들었거나 보이지 않는 병을 앓고 있는 말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  모 승마선수가 타다가 더 좋은 말을 구입하게 되어 처음 구입가의 반값으로 나왓으니 구입하라고 유혹한다.

물론 그 말에 대한 혈통서는 분실하였거나 그 전 주인이 어디에 두어 찾지 못한다고 얼버무린다.

 

 

좋은 말이 싸게 나왔다면 좋은 기회이지만 말을 가진 사람이 좋은 말을 허겁지겁 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좋은 말을 정상적인 가격으로 구입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럽이나 미국에 가서 좋은 말을 비싸게 구입하여야 할까?

가장 싼 만불짜리 미국말을 구입하여 마장까지 들여 오는 데 드는 총비용은 3200 만원이다.

그냥 쓸만한 승용마를 구입하려면 최소한 3만불을 주어야 하는데 한국에 들여오면 7000만원이 든다.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구입가를 속여서 세관에 신고하고 들어 오는 경우가 많아 탈세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승용마의 대부분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혹은 호주에서 수입된 말들이다.

그 이외의 승용마는 퇴역서러브렛과 제주 한라마들이다.

수입된 말들은 승마선수들이나 마니아들이 주 고객이고 대략 70~100 마리 정도인 것으로 추정이 된다.

퇴역서러브렛은 서울,부산의 경마장에서 일년에 수백두가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입이 쉽고 가격도 500만원 이하로 저렴하다.

제주의 퇴역조랑말들은 주로 식용으로 제주도에서 소비되고 일부는 300~400 만원에 넘겨져서 육지에 500~700만원 가격으로 판매된다.

(조랑말은 육용으로 인기가 있지만 서러브렛은 질겨서 헐값에 팔리기 때문에 조랑말이 더 비싸다)

 

예전에 비하여 승용마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계속 상승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퇴역마는 정상적인 승용마라고 볼 수 없다. 가격이 싼 만큼 기승자가 크게 부상 당할 확률이 아주 높다.

빠르게 달리도록 개량되었고 예민하게 훈련된 말을 가지고 일반인들이 승마를 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이다.

10% 정도의 퇴역마들이 승용으로 재활될 확률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믿지 않는다.

 

 

좋은 말을 구입하려면 그 나라에 좋은 승용마 목장에 있어야 한다.

좋은 승용마란 승용으로 수백년 동안 개량되어 검증이 된 말을 의미한다.

경주마는 스피드를 위하여 앞발의 추진이 강력하여야 하기 때문에 목이 가늘고 길다.

반면에 승용마는 뒷발이 되도록이면 안으로 들어와 추진이 되어야 기승자가 원하는 제어가 가능하다.

뒷발이 안으로 들어오면 자연히 목이 굽어지게 되고 두꺼워진다.

 

이런 승용마를 키우고 훈련하여 파는 목장이 이 나라에 한곳 밖에 없으니 말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선택폭이 아주 좁은 것이다.

좋은 말은 목적에 맞는 좋은 혈통에서 거의 70%가 결정이 되고 어린 말의 길들이는 방법이나 목장의 분위기에 의하여 나머지 30%가

결정된다. 이미 3살 정도가 지나면 말들의 성격이나 기질이 거의 확정 된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듯이 말의 습성도 초기에 거의 고정이 된다.

버릇이 잘못 형성된 나이든 말을 구입하여 아무리 재교육시켜 보아야 그 기질이 변하지 않는다.

가혹행위를 통하여 말의 기를 죽여 타는 경우를 보고 훈련이 잘 되었다고 본다면 그 사람은 말탈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동물을 학대하면서 자신의 기쁨을 누리려는 사람은 말을 타지 말고 오토바이를 타야 할 것이다.

 

좋은 말을 구입하려면 승용마 전문목장들을 방문하여 여러번 말들을 경험하고 목장주가 허풍쟁이인가 정직한 사람인가를

잘 판단하여 되도록이면 목장주의 추천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자신의 말들이 무조건 다 좋다고만 한다면 그 목장주도 사기성이 농후하다고 볼 수 있다.

말들도 사람처럼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고 능력이 서로 다르다.

구입하려는 사람의 성별,나이,승용목적,구입가격 정도 등도 정확히 파악이 되어야 그에 알맞는 말들을 추천할 수 있다.

목장이 확실하면, 말에 근본적인 이상이 있을 경우 일개월 이내에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다.

기능적으로 좋은 말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태어날 때부터 그 말을 키워온 목장주 보다

그 말을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좋은 일반 승용마란 좋은 품성과 좋은 혈통을 가진 말이다.

좋은 품성이란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기승자와 함께 운동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을 말한다.

좋은 혈통이란 승용에 적합하게 적어도 200년 이상 선택적으로 개량된 종을 말한다.

기술적으로 이런저런 말이 좋더라라는 요령은 그저 요령일 뿐이다.

 

사람들의 이혼사유가 주로 성격차이다.

좋은 말을 구입할 경우에도 과연 나의 성격과 맞을 것인가가 최대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승용마 전문목장들이 많아져야 좋은 말을 구입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정직한 승마 전문가들이 많아져야 좋은 말을 구입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하듯이

품성구별은 목장에서 기능구별은 정직한 교관에게서 조언받으면 자신에게 맞는 좋은 말을 구입할 수 있다.

 

 

 

 

 

 

 

 

 

 

 

 

 

 

 

 

 

 

 

 

 

 

 

 

 

 

 

 

 

 

 

 

 

 

 

출처 : JJ Lusitano Ranch 제주 루시타노 목장
글쓴이 : 루시타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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