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Kate's Barn·케이트마장

한낮 마장

케이트박 2012. 8. 5. 11:03

마장의 한낮은 무척 덥다.

제주의 하늘은 높고 푸르기만 하다.

 무성했던 풀들도 적어졌으니 가을이 되면 씨앗을 뿌려 풀밭을 조성해야겠다.

마당도 평평하게 만들고 낮은 곳은 높여 모양을 조금씩 만들어간다.

손을 대려면 끝도 없는데 작지만 좋은 마장을 조성하고 싶어 욕심이 자꾸 생긴다.

말들은 이러나 저러나 풀 뜯는 것 외엔 관심이 없다.

 

 여기 저기 다니면서 풀을 뜯는 녀석들 팔자가 좋다.

이웃 한 분이 말씀하신다, "이 집에 오는 동물들은 다 행복해요"

 

풀통 셋, 물통 하나

모두 타이어를 끼워 뒤집어지지 않게 해놓았다.

저녁에 집에 가기 전에 저 풀통에 건초를 가져다 놓고 나간다.

큰 통에 작두로 잘게 자른 건초를 주니 확실히 건초낭비가 적다.

아침에 안먹어 노랗게 흩어져 있는 건초들은 따로 모아 나중에 필요하면 베딩으로 쓰려고 한다.

 

내 스스로 뭔가 만들어 가는 것은 청말 즐거운 일이다.

그간 배우고 경험한 것을 이곳 환경에 맞게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아직도 마장 정리가 끝나지 않았지만 한꺼번에 할 수 없는 일들은 천천히 해야겠다.

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의 즐거움도 차근차근 누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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