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많이 본 일이 없는 도시 사람들은 말을 봐도 '말이구나' 하지 잘 모른다.
열악한 개인 마장에 가면 마른 말들을 종종 볼 수 있으나
말이 어떤 모습을 해야 정상인지 모르는 일반인들은 마른 말을 봐도 깨닫지 못한다.
아래 사진의 말, 이것이 마른 말이다.
기아상태라 몹시 말라 있다.
혹시라도 이런 말을 순하다고 내주면서 타라고 하면 거절하시길.
말도 사람처럼 굶거나 못먹으면 이렇게 갈비뼈가 앙상하게 보이고
심한 경우 엉치뼈가 튀어나오도록 보인다.
털이나 전체적인 피부느낌이 푸석푸석하다.
일단 갈비뼈가 보인다면 못먹어 굶고 있다는 뜻이다.
말을 다룰줄 모르니까 힘으로 하려고 굶겨서 순하다고 하며 사람을 태우는 곳도 있단다.
일단 마장의 환경이 열악하고 말들이 기운이 없는 곳은 말을 잘 먹이지 않는 곳이다.
세상에 제일 슬픈 때는 누가 죽었을 때가 아니라
먹을 것이 없어 못먹어 배고플 때가 가장 슬픈 때라고 한다.
한국전쟁직후 굶기를 밥먹듯이 했을 때를 겪은 분들이 하시는 이야기다.
말들도 갇혀서 굶고 지낸다면 가장 슬플 것이다.
승마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말하는 지금,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무거운 체중으로 말등을 찍을지 생각이 떠올라 걱정스럽기도 하고
살아 우리처럼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존재를 살빼는 도구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하다.
살빼려고 운동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굶는 말을 타라고 내주는 일은 없기 바란다.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고용하는 동물이라면 잘먹여주어야 할 것이지
얼만큼 사료비를 줄여 마장을 잘 운영하는지 자랑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인간으로서 다른 동물에게 부끄러운 일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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