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배우기/Horses·말 알아가기

말의 무리와 사회성

케이트박 2014. 5. 1. 06:00

말은 무리지어 사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피식자가 무리를 이루어 산다는 것은

함께 움직이며 포식자로부터 안전을 보장받는 삶의 방식이다.

무리에서 떨어지는 것은 포식자에게 노출되는 것으로 삶과 죽음의 문제가 되는 일이다.

어미말이 망아지를 훈육할 때나 대장암말이 서열이 낮은 말을 혼내줄 때 무리 밖으로 내몬다.

무리 주변을 서성이며 불안에 떨면서 무리로 들어오기 위해

필사적으로 복종을 표시하고 받아줄 것을 호소하다가

다시 받아들여지면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핥으며 얌전히 들어와 행동한다.

이런 말을 무리에서 따로 떼어놓는 것은 마치 사람을 독방에 가두는 것과 마찬가지다.

흔히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있게 되면 휘파람과 같은 고음의 소리를 내며

불안하게 왔다갔다 움직이며 친구들을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과 말과 함께 둘이 있어도 벌써 하나의 말무리다.

둘이 친하면 사람이 안보일 때 몹시 불안해하며 사람을 찾아 부른다.

이것은 자신을 보호해줄 대장이라는 신뢰가 있을 때 그러하다.

 

 

또한 말무리에는

대장말에서부터 맨끝 쫓겨다니는 녀석까지 서열이 있는데

사람들 눈에는 비슷하게 생겼을지 모르나

말 하나 하나마다 성격이 다 다르다.

방목하여 키우는 말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보면

서열이 누가 위인지 알 수가 있다.

 

 

서열이 우위가 자기보다 아래인 말들을 비키게 하고 그자리에서 먹는다.

그러면 그녀석은 자기보다 낮은 서열의 말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서 먹고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의자빼앗기 놀이처럼 돌고 돌면서 먹는 시간이 지난다.

하지만 이 서열이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은 아니다.

무리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왔다든지 서열도전에서 지게 되는 경우 달라지게 된다.

자신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도전을 받아쳐야 되는데

이것에 밀리면 순서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말은 우위의 말에게 함부로 조심성 없이 공간침범을 하지 않는다.

서로 그런 공간을 존중해주고 존중을 요구한다.

 

사람이 우위가 되는 것은 안전에 직결된 문제이므로 중요하다.

말이 하위의 말에게 하듯 사람에게 하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이 말보다 힘이 세거나 때려서 우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말도 반드시 덩치가 크거나 힘센 말이 우위가 아니다.

한마디로 말해 존재감이다.

자신감과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 힘으로 타자의 의지를 꺾으려고 하는 것이다.

일관성 있는 자기주장assertiveness과 끈기persistence다.

억지로라도 자동차의 안전벨트를 하는 것은 자동차의 귀찮은 경고음 때문이지

고막을 찢는 경고음이나 사람을 때리는 장치가 있어서가 아니다.

 

사람이 말을 다룰때 힘이 아니라 자기주장과 끈기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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