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Living harmony·새로운 함께 살기

어떤 글

케이트박 2014. 10. 20. 07:41

 

(The Egg)

 

앤디 위어 Andy Weir

 

당신이 죽었을 때는 당신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을 때였다.

자동차 사고였다.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어쨌거나 치명적인 것이었다.

아내와 두 아이들을 뒤에 남기고 죽은 것이다.

응급실에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당신의 몸은 너무 심하게 부서져서, 내게 묻는다면 당신은 몸이 없는 게 차라리 나았다.

그리고 당신이 나를 만난 건 그때였다.

 

...어떻게 된 거요?” 당신이 내게 물었다. “내가 지금 어디 있는 거죠?”

당신은 죽은 거요,” 내가 있는 그대로 말해주었다. 굳이 돌려 말할 필요가 없다.

트럭이...미끌어졌는데...”

그래요,”내가 말했다.

내가...죽었나요?”

맞아요. 하지만 너무 나쁘게 느낄 건 없어요. 모두 죽죠,” 내가 말했다.

당신은 주위를 돌아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당신과 나뿐. “여기가 어디죠?”

당신이 물었다. “이게 사후의 세계인가요?”

맞아요,” 내가 말했다. “난 하느님이요.”

내 아이들은...내 아내는,” 당신이 말했다.

그들이 뭐가요?”

괜찮을까요?”

그거 좋아요,” 내가 말했다. “당신은 지금 죽었는데 가족 걱정을 하고 있군요. 아주 좋은 겁니다.”

당신은 신기하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 당신에게 나는 하느님처럼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냥 어떤 남자처럼 보였다. 또는 여자처럼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권위가 있는 존재로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전능하진 신보다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랄까.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말했다. “그들은 괜찮을 거요. 당신 아이들은 모든 면에서 당신을 완벽한 사람으로 기억할 거요. 당신을 코웃음 칠 만큼 자랄 시간이 없었으니까. 당신 부인은 겉으로는 울지만, 속으로는 몰래 안도의 쉼을 내쉬게 될 거요. 공평하게 말하자면, 당신 결혼생활은 무너져 가고 있었잖소. 이 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그녀는 안도를 느끼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거요.”

,” 당신이 말했다. “그럼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죠? 천당이나 지옥을 가나 뭐 그렇게 되나요?” “다 아녜요,” 내가 말했다. “다시 태어나게 되죠.”

,” 당신이 말했다. “그러니까 힌두교 사람들이 옳았네요.”

모든 종교는 다 각각 다 옳아요,” 내가 말했다. “나랑 걸읍시다.”

 

당신은 나와 함께 공허void를 걸었다. “어디를 가는 거죠?”

딱히 가는 곳은 없어요,” 내가 말했다. “얘기하면서 걷는 건 좋잖소.”

그럼 요지가 뭐에요?” 당신이 물었다. “내가 다시 태어나면, 백지처럼 되는 거죠? 애기 말에요. 그러니까 이생에서 살았던 나의 경험과 모든 것들이 상관이 없는 거 아네요?”

그렇지는 않소!” 내가 말했다.

당신은 전생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다 안에 품고 있어요. 지금 그것들을 기억하지 못할 뿐이요.” 나는 멈춰서 당신의 어깨를 붙잡았다. “당신의 영혼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욱 놀랍고 아름다우며 거대하단 말이요. 사람의 정신은 당신의 아주 작은 일부분만 담을 수 있어요. 찬지 더운지 유리잔에 손가락을 넣는 것과 같단 말이요. 이 육체의 그릇 안에 당신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넣었다가 다시 꺼내면 당신은 그것으로부터 모든 경험들을 얻는다는 말이요.”

당신은 사람으로 48년을 살았고 다 펼치지 못해서 당신의 거대한 의식 전부를 느끼지 못했소. 여기에 좀 오래 있다 보면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될 거요. 하지만 생의 사이에 그렇게 한다는 건 의미가 없어요.”

그럼, 난 얼마나 많이 환생을 한 거죠?

, 여러 번이요. 아주 여러 번. 아주 여러 번 다른 삶을 살았죠.” 내가 말했다. “이번에는, 당신은 AD540년 중국의 한 시골 소녀가 될 거요.”

잠깐, 뭐라구요?” 당신이 말을 더듬었다. “날 다시 과거로 보내는 거요?”

글쎄, 테크닉상으로는 그렇겠네요. 시간이라는 게,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의 우주에만 존재하잖소. 내가 온 곳에서는 다르지요.”

당신이 온 곳이라구요?” 당신이 말했다.

 

아 물론요,” 내가 말했다. “난 어떤 곳에서 왔어요. 여기 말고 다른 곳. 그리고 나 같은 존재들이 있소. 거기가 어떤지 알고 싶기는 하겠지만 솔직히 당신은 이해를 하지 못 할 거요.”

,” 당신이 약간 실망하며 말했다. “하지만 잠깐. 내가 시간 속 다른 곳에 태어난다면, 난 언젠가는 나 자신하고도 만날 수 있겠네요.”

물론이죠. 항상 그렇죠. 서로 자신의 삶의 영역만 인지하니까 그런 일에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죠.”

그럼 이 모든 일에 뭐가 욧점인 거죠?”

진짜로 알고 싶소?” 내가 물었다. “진짜로요? 인생의 의미를 묻고 있는 거요? 조금 진부하잖소?”

물을만한 질문이잖아요,” 당신은 굽히지 않았다.

 

난 당신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인생의 의미는, 내가 이 우주를 만든 이유는, 당신이 성숙해지는 거요.”

그러니까 인류를 말하는 거요? 당신은 우리가 성숙해지기를 원하는 거요?”

아니, 당신 만요. 당신을 위해 이 우주 전체를 만들었소. 당신이 새 삶을 살며 자라고 성숙해지면서 더 광대하고 위대한 지성이 되는 거요.”

나 만이라구요? 다른 사람들은요?”

다른 사람이란 건 없소,”내가 말했다. “이 우주에는 당신과 나 뿐이요.”

당신은 나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하지만 지구의 모든 사람들은...”

전부 당신이요. 당신이 다르게 환생한 것이지.”

잠깐. 내가 모든 사람이라구요!?”

“”이제 알아들으시는군.“ 축하하듯 등을 찰싹 내리치며 내가 말했다.

내가 이제껏 살아 온 모든 사람이라구?”

아니면 살아갈 사람들이지, 맞소.”

내가 아브라함 링컨이라구?”

그리고 당신은 존 윌키스 부스기도 했지,”내가 말했다.

내가 히틀러라구?” 당신이 경악하며 말했다.

그리고 그가 죽인 몇 백만 명의 사람이기도 하지.” 내가 더하여 말했다.

내가 예수님이라구?”

그리고 그를 따른 모든 사람들이기도 하지.”

 

당신은 조용해졌다.

당신이 누군가를 피해자로 만들 때마다,” 내가 말했다, “당신은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었던 거요. 당신이 했던 모든 친절한 행동은 당신에게 했던 것이요. 인간의 모든 행복하고 슬픈 순간들은 당신이 경험했던 것이고 경험할 것이요.”

당신은 오랫동안 생각했다.

왜요?” 당신이 내게 물었다. “이 모든 게 왜 그런 거죠?”

왜냐면 언제가는 당신은 나처럼 될 것이기 때문이요. 당신이 그렇기 때문이요. 당신은 나와 같은 존재요. 당신은 나의 아이요.”

아이구,” 당신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 “내가 하느님이라구요?”

아니, 아직. 당신은 태아요. 아직도 자라고 있소. 모든 시간을 걸쳐 모든 인간의 삶을 산 다음에야 당신은 태어날 만큼 자라게 될 거요.”

그러면 이 모든 우주가,” 당신이 말하길, “그냥...”

하나의 알egg 거지” “자 이제 다음 생으로 갈 시간이요.”

그리고 나는 당신을 다시 보냈다.

 

'Horse & People·말과 사람 > Living harmony·새로운 함께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전자조작식품의 반란(펌)  (0) 2014.10.24
종교와 영성  (0) 2014.10.20
노 푸No-poo  (0) 2014.10.20
아옹  (0) 2014.10.15
교육  (0) 201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