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Kate's Barn·케이트마장

일기

케이트박 2015. 3. 17. 19:51

제주에 오면 그림일기 쓰는 즐거움이 있다.

새벽부터 글을 올리는 지금까지 계속 뭔가를 하면서 즐겁게 하루가 간다.

이번에는 그간 미뤄두었던 마장살림 정리를 많이 했다.

내년부터는 학생들 실습을 받으려고 마장관리 매뉴얼도 만들어 놓았다.

내 마장엔 일하는 분도 계시고 말도 적고 일이 많지 않으나 한두명 가르쳐줄 것은 많다.

 

마구실 정리, 창고정리, 부엌살림 청소까지 마치고 앉았다.

아침에 오자마자 말녀석들 풀밭에 올려보내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 만땅.

조마삭 시키고, 점심은 짜장면~! 오후에는 카포테와 잘코를 타고.

 

아침에 들여다보니 엊저녁 건초는 다 먹었다.

 

차 창밖을 바라보는 금이.

날 따라나서는 것을 좋아해서 자동차도 선뜻 탄다.

오늘 두번째 금이 주사를 맞으러 갔다.

밖을 내다보며 잘 갔는데 엊저녁엔 앓는 소리를 하고 먹지도 않았는데 아침엔 좋아졌다.

원장님 말씀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강쥔가보다.

아마 전에 어떤 트라우마가 있었던 모양이다.

주사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는데 녀석이 하도 나대서 힘드셨던 모양이다.

집에 와서도 안절부절 못하고 주사 맞은 곳을 핥고 눕기만 한다.

딱해서 안아주니 긴장을 심하게 하느라 배가 단단하고 온몽을 벌벌 떤다.

오늘 딱 하루만 더 고생하면 괜찮을 것이다.

난 왜 금이가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어제는 아버지 몰래 안고 방에 콩콩 뛰어 들어가면서 혼자 쿡하고 웃었다...별짓 다 한다. 

같이 재워 자고 싶은데 밤에 쉬야를 못가릴까봐 다시 내놓았다..ㅠㅠ

"아이구 못말려..."울 엄마 말씀.

잘코와 산책.

발을 아끼는 잘코 신발을 신겨도 조심한다.

역시 똑똑하셔 잘코뉨.

 

오늘은 여기까지...배고파 집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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