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진Urtacaria
처음엔 벌레에게 물린줄 알았다.
마방에서 자고 일어난 지화에게 일어난 것인데 그 전날 이 발걸음이 가벼운 녀석이
마방에 들어가기 전에 비에 젖은 풀밭에서 미끄러진 쪽이라 하여
넘어져도 저렇게 둥근 두드러기 같은 모양이 생길 수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 하였다.
오후에 수의사님이 오셔서 보시곤 담마진이라 하였는데
작은 두드러기가 온몸에 난 것은 봤지만 이렇게 크고 불규칙한 모양은 처음 본다.
둥글기도 하고 길기도 하고 딱히 일정한 모양이 아니니 벌레에 물린 것도 아닌 모습이다.'
곰팡이에 의해 생긴다는데 소나무 조각인 미송 새 것을 쓰고 있지만 마방깔개 문제일지 모른다.
요즘 마장에 비가 오고 습한 환경이라 생긴 모양이다.
사료는 주지 않으니 사료 문제는 없고 건초는 늘 주기 전에 체크를 하고 있지만
(곰팡이 난 사료를 먹어 생겼다면 산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미송톱밥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균 입자가 있는지 또는 습해서 생긴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냄새 향긋하고 깨끗하여 좋은 것이고 쓰고 난 더러운 것은 일일이 치우는데
이번 일로 통풍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항히스타민 주사를 맞혔는데 비에 젖지 않게 하라신다.
오늘 새벽에 보니 이슬비가 오고 있고 비가 오지 않아 마방에 가두지 않은 녀석들
지붕 아래 서 있지 않고 그저 밖에서 비를 맞고 서 있다.
다행히 바람은 없는듯 하니 아주 춥지는 않을 것 같다..
아침에 가서 잘 보아야겠다.
이번에 내가 있을 때 마방을 쓰며 이것 저것 조율하고 있는데 결론은:
- 지화가 불안해 해도 창문을 열어두고 적응하여 자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 말들이 없을 때 창문을 죄다 열어 통풍이 좋게 하여 두고
- 청소할 때는 비가 오더래도 말들을 내보내고 창문을 전부 다 열고 하도록 한다.
- 건초를 줄 때에도 늘 확인 또 확인.
홍콩마장에서 보니 말들이 워낙 많다보니 말들이 있는 상태에서 청소를 하기 때문에
아침에 마방에 햇볕에 비치면 눈에 보일정도로 먼지가 매우 심하다.
그래서 장군이를 밖으로 데려나오곤 했는데 그루밍이 늦었을 때 보면 몸에 앉은 먼지가 많아
마방 청소할 때 말이 마방에 있는 것이 아주 좋지 않은 것을 안다.
그 먼지를 매일 다 마신다면 호흡기에 문제가 생길 것이 분명하다.
내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을 다른이들도 이미 알고 있으리란 생각에
가끔 중요한 것을 빠뜨리기도 하는데 마방청소가 그랬었다.
마방관리시 베딩 까는 정도도 다르고 청소방법도 매우 달랐다.
날 돕고 있는 학생이 일하던 마장들에서 하는 것과 내가 하는 것이 아주 다르단다.
영국마사회 교재에 나오는 기본적인 방법, 그대로 하는 홍콩마방 방식에 익숙해서
전문분야인지라 모두 그렇게 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비용문제와 개인 마장주의 교육부재로 잘못 관리되는 모양이다.
관리가 좋지 않으면 말이 앓거나 다치고 죽는 일이 흔하게 된다.
말이 좋아 타다가 마장을 만들고 영업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말이 좋다고 마장을 하는 것을 쉽게 생각하시면 큰일이다.
일단 말을 키우게 되면 경비가 엄청나게 들어 돈을 벌 수가 없다.
마장 운영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러니 말에게 갈 돈을 줄여 싸게 말을 태우게 되고 그러다보면 점점 열악해져
자신도 의도하지 않던 나쁜 마장, 나쁜 마장주가 되기 쉽다.
여유가 있다면 그저 혼자만 타고 즐길 수 있는 정도로 만들고 지내는 것이 좋다.
미리 경비와 관리비용을 계산해보고 이야기를 듣고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자금이 아주 든든할 정도로 충분하다면 그때에 저질러도 될 것이다.
작은 공사도 하다보면 일이 느는데 마장을 짓는 것은 전문분야라 제대로 하려면
경비도 많이 들뿐더러 잘못하면 나중에라도 다시 해야하는 일이 흔하다.
건강하고 행복한 말을 타는 것이 기본이며 그런 말들과 잘 소통하며 다룰줄 알고
신뢰할 수 있는 말의 리더로서 함께 운동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말타기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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