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 People·말과 사람/Kate's Barn·케이트마장

이른 봄날 아침

케이트박 2016. 3. 3. 20:59

따사로운 햇살에 졸음이 쏟아지는 아침, 마장.

평화로운 마장에 까치가 날아와 삼월이 등에 앉았다.


까치는 삼월이 등에서 겨울 털을 뽑아다 집을 지으려 한다.

이제 슬슬 털갈이가 시작된다.

까짓 털 몇 뭉치 까치 한 마리 못주랴...가져다 집 잘 지어라.


날도 좋고 뭔가 하고픈 마음이 샘솟아야 하는 아침, 지난번 하다 만 것에서 다시 시작.

그동안 놀기만 하던 지화는 색다른 아침 운동을 했다.

안장 적응훈련중.

이제 등자를 늘어뜨리고 평보 속보를 하는데 옆구리를 부딛치는 등자가 싫단다.

뭔가 떨쳐내고 싶은데 떨칠 수 없는 상황.

항상 침착하게 안심시키고 공간존중, 운동 튜닝, 즐겁게 끝나는 좋은 경험을 갖게 한다.

말과 땅에서의 소통은 feel로!

그 feel은 오랜 시간의 마일리지가 쌓인 경험에서, 그리고 공부하고 관찰하며 소통하며 얻을 수 있다.

새로운 경험은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 준다.


잘코를 데리고 같이 걸었다.

요즘 매일 하루 종일 너무 바빠서 자려고 누워도 꺼지지 않는 각성 스위치 때문에 자다깨다 했는데

오늘 일이 끝나기도 전에 내일 해결해야 할 일 여섯가지가 좌르륵 또 밀려온다.

내 한 몸만 건사하고 살면 좋으련만

비가 오면 퍼붓는다더니 앞뒤로 일이 쉴 새 없이 터진다.

이제껏 놀멘놀멘 살았는데 뭔일이 그리 몰아서 쏟아지는지 죽을맛이다.

그래, 해봐라, 쓰러질 때까지 갈거다...나의 최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나도 궁금하다.


지금은 그냥 머리 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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