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옆에서 풀을 뜯는 카포테.
이 녀석을 볼 때마다 전에 있던 녀석이랑 뭐가 느낌이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꼭 집어 이야기 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알게 됐다...오메, 띵한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지.
이녀석은 처음에 기승훈련을 하면서 너무 서둘러 훈련을 시켰던 것이 문제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시키면 서두르고, 운동 하다가 서서 똥도 자주 누고.
훈련하셨던 분에게 들은 이야기도 있고,
동물 소통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각각 내용이 같다.
테리 스투벤이라는 여성인데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자원하여
자신의 동물소통 능력으로 동물구조에 큰 기여를 한 애니멀커뮤니케이터다.
원인을 알고나서 녀석에게 우리가 하려는 것을 설명해주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한다.
요즘은 전보다 운동하면서 똥을 누는 것이 훨씬 줄어들었다.
서두르지 않고 일을 싫어하지 않으며 사람을 신뢰하며 협력하는 팀원을 만드는 중이다.
수명이 긴 말인데 뭘 그리 서둘러...십니까?
일찍 죽을 사람도 아닌데 천천히 해...도 좋으십니다.
두 살에 벌써 장애물 잘 넘는다고 매일 올라타고 좋아할 일이 아닐텐데.
다리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면 그다지 즐겁지 않을걸...요?
사람이나 말이나 싫은 건 싫고 좋은 건 좋은 것.
사람 아닌 동물이라고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는 것은 약자에 대한 예우기도 하다.
그런 생각은 사람관계에서도 영향을 끼치니까.
모두 정당히 주고 받기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주 적게 먹이고 아주 많이 일시키지 말기.
아픈데 노동 강요하지 말기.
먹을 수 없는 것 배고파서 먹게 하지 말기.
하루종일 몇날몇일을 가두어 놓고 데리고 나와 차분하고 즐겁게 운동할 것을 강요하지 말기.
지나치게 경비 절감하면서 본전 이상 뽑으려고 하지 말기.
왜냐고?
우리/다른 사람 목숨을 걸고 등에 올라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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